[보도자료]일본 핵연료 주식회사의 방사능 유출사고

1999.10.01 | 미분류

본 핵연료주식회사(JCO) 방사능누출사고 속보 및 한국반핵운동연대입장>
배포일시 : 1999년 10월 1일 오후 3시 15분

 


아시아판 체르노빌
사고,
일본 핵연료주식회사의 방사능누출사고를 규탄한다!

 

★ 새소식
 
현재(1일 오후 1시)까지 방사능 피폭직원 수는 3명의 긴급후송된 직원을
포함하여 총 33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후송입원한 3명중
2명은 최소한 1천밀리시버트(mSv) 이상 피폭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위독한 상태라고 전해진다. 통상적으로 1천5백밀리시버트의 피폭을 받게
되면 급성장해와 함께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임계에 도달해 있던 일본 핵연료주식회사의 실험로(實驗爐)는 1일
오전 7시경에 일본 과학기술청에서 붕소를 투입한 뒤 연쇄반응을 멈추는데에
가까스로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 제2보와 동일)
 
 
1. 일본발 9월 30일 밤 11시 사고현지소식
 
이번 사고는 우라늄 투입량조절 실패로 일어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본 원전연료전환 주식회사에 따르면, 담당직원이 임계를 막기 위한
2.4kg의 기준치를 무시하고 우라늄 질산용액을 16kg이상 한꺼번에 투입한
것 같다고 전한다. (과학기술청의 30일 오후 6시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발표)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방송매체들은 지역주민들에게 비를 맞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사고부지주변의
대기중 방사선량은 감소되지 않고 있다. 도카이 무라(우리나라의 군청에
해당)는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39가구 150여명의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발표했다. 9대의 대형버스가 이들 주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다.
지금까지 약 140명의 대피주민들이 사고부지로부터 남쪽 1km지점인 후나시가와
공동체 센터에 대피해있는 상태다. 이곳에서 대피 주민들은 방사선오염정도를
조사받았고, 아직까지는 오염된 주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카이무라
지방정부는 사고인근 지역의 방사선 준위가 아직까지 매우 높은 것으로
발표하였다.
"정부사람들은 우리 집에 와서 방사선을 측정했습니다. 계측기계가
실내 자연방사선량보다 몇배이상을 표시했고, 나는 대피명령이 조금
늦지 않았는가 생각했습니다."라고 한 인근 주민이 NHK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인근 학교의 건물에서 대기중이던 이 지역 학생들의 일부는
학부모 직접 데리러 오는 조건으로 귀가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낙진오염지역의
어린이들은 학교에 그대로 머물러 있도록 통보를 받았다.
과학기술청 국립방사선의학연구소의 의료진은 이날 오후 7시 기자회견에서
방사선 피폭환자중 2명은 방사선의학연구소내 멸균실에서 치료중에 있다고
발표했다. 방사선의학연구소의 쑤지박사는 회견에서 이들은 외부방사선에는
약하게 피폭되었으나 두 명은 소화기계통이 손상되었고, 저혈압상태이며
백혈구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림프구세포가 줄어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쑤지 박사는 이들이 매우 심각한 수준의 방사선량에 노출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환자들은 현재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에 있다.

정부의 비상대책사령부(위원장 과학교육부 아리마 장관)는 철야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주민 대피를 얼마나 더 지속시켜야 하는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보건노동부는 이 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으며,
도카이 지역 부처의 전문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처리과정에서 정부당국은 도카이무라(우리의 군청에 해당)측에
사고후 58분이 지나서야 통보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방사선준위나
사고규모에 상관없이 사고직후 통보하게끔 되어있는 안전협약 위반에
해당한다. 일본의 현지 NHK 방송의 이날 저녁 7시 뉴스에서는 60분중
28분동안을 이 사고에 대해 집중보도했으며, 내각개편은 불과 3분정도
보도했다고 전한다.
 
2. 일본발 10월 1일 오전 9시 사고현지 소식
 
임계상황은 오늘 아침까지 지속되었다; 최소 30명의 노동자들이 방사선에
피폭된 것으로 밝혀지다.
30일 오후 5시에 일본원전연료주식회사 도카이 우라늄처리공장 인근에서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4밀리시버트(mSv/h)였으며; 1일 새벽 2시경에는 3.3밀리시버트로
약간 저감되었다. 일본 과학기술청은 통제불가능한 임계수준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핵발전소 사고등급 4인 것으로 잠정평가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일본정부로부터 아무런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등급
2이상의 사고는 반드시 국제원자력기구에 즉시 통보되도록 규정되어
있다.
노나카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례없는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부치 총리는 1일 예정된 내각개편을
연기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바라기현은 사고부지 반경 10km내 주민들에게
별도의 통지가 있을때까지 외부출입을 금지하라고 통보했으며, 여기에
해당하는 인구는 31만여명으로 밀집되어 있다.
사고부지 반경 10km내 지역은 도카이무라 전지역을 포함하여 인근 미토시,
히타치시, 히타치-오타시, 히타치-나카시, 나카읍, 우리쿠라읍, 오미야읍,
카나사고읍 등의 일부가 들어간다.
자체적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정부가 대피를 위해 어떠한 대피지점도
통지해주지 않았으며, 낙진오염지역을 대피하라는 통지조차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대피주민들중 일부는 외부방사선 피폭을 받은 것으로 발견되었다.
일본 자위대가 교통과 주민안정을 통제하기 위해 소집되엇다. 자위대의
화학방호부대 역시 인근 가쯔다 자위대에 대기상태에 있다.
사고부지 반경10km내에 위치한 135개의 학교는 10월 1일 일제히 폐쇄명령을
받았다. 또한 반경 1km내의 모든 도로들은 폐쇄되었으며, 비상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일본 철도청은 인근 미토역과 히타치역 사이의 모든 열차통행을 연기시켰다.
이 지역의 최대 운송업체인 이바라기 교통은 반경 10km내 버스운행을
중단시켰다. 일본 고속도로청은 도쿄와 도카이지역을 연결하는 미토/히타치미나미-오타
구간을 폐쇄했다.
이바라기현은 도카이-나카 지역 농부들에게 인근지역의 토양의 방사선오염
조사가 끝날때까지 모든 추수를 금지하라고 통보했다. 이 지역에서의
쌀 추수는 거의 끝난 상태이고, 현재는 고구마 추수기간이다.
도카이 미토지역에 입지한 모든 히타치사 소속 공장들은 가동을 중단했고,
8천7백명의 노동자들이 대기상태에 있다. 도카이무라 당국은 방사능오염으로
인한 우려로 인근 쿠지 강으로부터의 식수공급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도카이무라 당국은 식수를 상당히 멀리 있는 나카강으로부터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지역의 50개 우체국들은 오늘을 기해 일제히 폐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요 여행사들도 업무를 중단한 상태이다. 일본 (주)핵연료사(JCO)는
어제 30일 이바라기현 당국에 대한 첫 번째 통보에서 임계사고의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주민대피 통보를 포함하여 인근주민들에게 이 사실이 알려진
것은 사고후 1시간 50분이 지난 뒤였다.
 
3. 이번 사고의 의미와 향후전망
 
1) 이번 사고의 의미
 
지금까지 일본은 미국과 유럽이 포기하고 있는 핵재처리, 고속증식로
사업을 강행해왔으며, 최근에는 프랑스로부터 우라늄보다 훨씬 위험한
플루토늄혼합연료(MOX)를 수입하여 일반 경수로에 사용하는 등 무모한
핵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번 사고는 담당 직원이 방사선에 심각하게 피폭되고,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아시아판 체르노빌 핵발전소사고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고이다.
이미 50기의 핵발전소를 보유한 일본은 교토기후변화회의(97년)에서
2010년까지 20기의 핵발전소를 추가건설하여 원자력대국이 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지만, 해당 지자체와 주민들의 반대로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왔다. 이번 사고는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의 국가들이 서구유럽이
포기한 핵정책을 무모하게 추진해온 것에 대한 경종으로써, 일본은 물론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핵개발정책에 커다란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2) 이번 사고로 인한 영향과 전망
 
  녹색연합이 1일 기상청(응용기상연구소)에 질의한 결과
일본 (주)원전연료사에서 방출된 방사능물질은 수백가지의 핵종중 세슘을
기준으로 할 때 대기중 고도 3km까지 상승해 있는 상태이며, 남서풍을
타고 홋카이도 방면까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상청의
전문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해 한반도에 직접적인 피해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자세한 것은 사고추이를 더 지켜보아야
할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은 70년대초반부터 강력한 핵발전소 반대운동이 진행되어
오다가, 지난 1979년 3월 28일 드리마일 핵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핵발전소의
추가건설정책을 포기한 바 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일본 역시 서구의
선진각국이 포기한 고속증식로 정책을 추진하다가 지난 1995년에 발생한
몬쥬고속증식로 사고이후 국민들의 반핵의식이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이번 사고로 핵정책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되었다.
2006년까지 총 2조 3,855억원의 원자력연구개발기금을 투입하여 액체금속로개발,
차세대원전개발 등을 시행하여 "원자력대국"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 정부는 세계 선진국의 이와같은 추세를 직시하고 무모한 계획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한국반핵운동연대 위원장 이영선
 
한국반핵운동연대는 전국적으로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연합(서울,
부산, 대구), 대구푸른평화, 서생면생존권수호대책위, 울진원전반투위,
월성원전반대대책위, 한국청년환경센터, 영광핵추방협의회, 한국교회여성연합,
환경운동연합(서울, 부산, 대구, 경주, 광주), 천주교 부산 정의평화위원회
등 전국 30여개 환경단체의 연대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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