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사람 죽인 까치 사냥 ! 한전은 까치 사냥을 즉각 중단하라

2001.03.21 | 미분류

사람 죽인 까치 사냥 ! 한전은 까치 사냥을 즉각 중단하라


지난 17일 오후 1시경 울진에서 까치를 사냥하기 위해 나섰던 주민이 차로
이동하려고 준비하던 중 총기를 오발하여 함께 탄 사람을 죽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번 사건이 유발된 이유는 한국전력이 현재 사고가 난
울진지역 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등 대도시와 강원,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정전사고의 주범인 까치를 잡기 위해 한 마리에 약 3000원씩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는 각 지점별로 공기총을 직접 지급하거나 수렵협회
회원들에게 위탁해 까치사냥에 나서면서 총기사용 안전에 대한 교육은
각 지점에 위임해두는 등 안전교육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해 왔으며,
까치 사냥에 나선 엽사들도 현행 관련법에서 수렵 허가를 금지하고 있는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 마을 등에서도 실적 올리기에 급급, 까치만 보이면
사격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전방지를 위해 생명을 함부로 살상하는 것이 가능하다니 이 얼마나
경악스러운 일인가! 한국전력은 그 동안 전력공급이라는 미명아래, 핵발전소·핵폐기물·양수댐
·송전선로 건설 등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는 많은 사업을 진행해
오며,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핵심 원칙으로
오직 경제성만을 고려했다. 이번 사고도 까치집으로 인한 정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방법을 무시한 채 경제성만을 고려하여
문제를 손쉽게 풀려던 한국전력의 생명과 자연을 경시하는 정책이 가져온
참혹한 결과다.

녹색연합은 한국전력이 까치와 공생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까치를 위해(危害) 조수로 설정하고 까치
사냥을 공공연하게 벌려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것과 포상 제도를
실시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없었던 점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녹색연합의 주장

1. 한국전력은 사람 죽인 까치 사냥을 즉각 중단하라.

2. 한국전력이 이번 사건에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할지라도 원인을
제공한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만큼, 한국전력은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실시하라.

3. 한국전력은 자연과 생명을 경시하며 경제성만을 고려하는 전력
정책을 전면 전환하라.

 

2001년 3월 21일

녹 색 연 합

※ 문의 :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장주영(
go90002@greenkorea.org /
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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