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모피수영복으로 모피소비를 조장하는 롯데백화점을 규탄한다

2001.07.20 | 미분류

 모피수영복으로 모피소비를 조장하는 롯데백화점을 규탄한다

   지난 18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는 패션모델들이 모피로 장식한
수영복을 입고 패션쇼를 벌이는 일이 있었다. 이는 롯데백화점이 모피매장에서
7월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는 ‘모피 피혁대전’의 홍보를 위해 벌인
쇼로서 그 동안 여러 시민단체의 모피소비에 대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한여름의 모피수영복’을 이용해 모피소비를 부추긴 것으로서
녹색연합은 롯데백화점의 이러한 비도덕적인 상술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  

   모피코트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마리의
친칠라, 11마리의 푸른 여우, 45마리에서 200마리의 밍크가 필요하다.
밍크, 여우, 너구리, 족제비, 스컹크, 누트리아(쥐의 일종), 친칠라(다람쥐
종류) 등 전 세계에서 ‘단지 아름다운 털을 가졌다’는 이유로 무참히
죽어 가는 야생동물들은 1년에 3천 5백만 마리에 이른다. 이렇게 모피코트
제작에 이용되는 동물들 중 700만 마리는 야생의 상태에서 덫과 올무
등으로 밀렵된 것으로, 국내의 모피 수요는 곧 국내 및 국외의 자연생태계를
심각히 파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또한 사육되는 2800만 마리의
동물들은 0.5입방미터의 좁은 철장 안에서 평생을 스트레스와 불면에
시달리면서 고통을 받으며 끝내는 전기 충격기로 한 생을 마감한다.
   

   모피코트의 가격은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억대를 호가한다. 이러한 높은 가격으로 인하여 모피코트 수요는 부와
권력을 지닌 특권계층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사회 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장한다. 모피코트는 생활 필수품이 아니다. 각종 인공피혁과 다양한
의류 소재들이 등장하는 이때에 매년 모피코트를 홍보하고 특권계층을
겨냥하여 모피소비를 조장하는 롯데백화점은 올바른 사회문화를 선도해야
하는 기업으로서 부끄러운 행태이다.

   롯데백화점은 ‘모피 수영복’ 속에 가려진 수많은
동물의 고통과 사회적 위화감을 똑똑히 보아야 할 것이다. 생명의 존엄성을
외면하고 사회의 중심기업으로서 일반서민들을 외면한 채 이루어지는
롯데백화점의 비도덕적인 상술이 지속된다면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대의
‘모피천국=비윤리적 기업’으로서 낙인찍히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에 녹색연합은 동물을 학대하고 생명윤리를 위반하는 기업에 대한
감시 활동과 더불어 대국민 모피 소비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것이다. 이에 녹색연합은 롯데백화점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녹색연합의 주장

1. 롯데백화점은 동물 학대 및 생명윤리 위반의 상징인 모피매장을
폐점하라.
2. ‘모피수영복 패션쇼’와 같은 비도덕적이고 비합리적인 홍보를
즉각 중단하라.
3. 롯데백화점은 동물의 생명윤리를 존중하고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촉구한다.  

 

2001년 7월 20일

녹 색 연 합

 ※ 문의 :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장주영 간사 go90002@greenkorea.org 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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