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대한토목학회 내세워 영등포 주민 우롱하는 서울시를 규탄한다!

2002.03.07 | 미분류

대한토목학회 내세워 영등포 주민 우롱하는

서울시를 규탄한다!

 

지난 3월 5일 저녁 영등포 주민들은 서울시가 대한토목학회에 총2억 원의 규모로 발주하여 지난 1월부터 진행 중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안양천 구간 타당성 검토사업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지난해 6월부터 영등포 주민들은 강력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반대운동을 펼쳤으며, 이로 인하여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 반대운동이 관악구, 금천구, 서초구, 강남구까지 확산·진행되었다. 그러한 과정 중에 12월 서울시는 영등포 주민들에게 안양천 구간에 대한 타당성 재검토를 제안을 하였으며, 연구수행기관으로 대한토목학회를 추천하였다. 애초에 영등포 주민들은 환경성이나 경제성, 교통문제 등에 대해 이 작업을 대한토목학회가 수행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였으나 전문가로서 공정한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믿고 이를수락하였다.   

2002년 3월 5일 오후 2시 서울시청 관계자가 참관한 가운데, 대한토목학회는 영등포 주민 10명과 ‘대한토목학회’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 날 간담회는 ‘대한토목학회’ 2인의 전문가가 준비한 자료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주민들이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대한토목학회에서 준비한 자료와 간담회 내용을 검토해 보면, 대한토목학회는 절대적으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안양천 구간의 건설사업을 강행하고자하는 서울시의 의견을 대변하여 주민을 설득하려는 의지가 강력하였다. 대한토목학회가 준비한 문건의 제목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 안양천구간 노선 타당성 검토라고 명시하였으나, 내용은 연구수행 기본방향에서 ‘금번 연구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의 타당성을 재검토하는 것이 아니며, 건설의 당위성은 기본전제로 어떻게 합리적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제시하는데 목적이 있음’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노선대안 비교·분석은 4차선이냐, 6차선이냐, 8차선이냐는 식의 안만을 제시할 뿐이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의 문제제기에 토목학회 관련자는 이후 건설하지 않는 안까지 포함시켜 고려하겠다고 하였으나, 간담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시와의 계약관계로 인해 연구수행 과제의 범위에 대한 권한은 없다는 등 전혀 논리가 맞지 않는 발언을 하였다.

또한, 이번에 주민들에게 브리핑한 내용은 연구용역비 9천만원에 1월 24일부터 8월 22일까지 수행되는 연구과정에 비교해 볼 때 지역주민과의 첫간담회 내용으로 너무나 미비하였다. 과업의 배경, 과업의 목적, 과업의 배경, 연구수행의 기본방향(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성의 필요성, 도로 등 교통시설에 대한 인식 제고), 노선대안 비교·분석 등의 내용을 제시하여 전문성을 기반한 객관적인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평가하기 어려운 브리핑 자료를 제시하였다.

서울시가 제대로 된 안양천구간의 타당성 검토를 바라고 있다면, 애초에 이 타당성 검토 작업을 도시·환경·교통적 분야에 대해 종합적인 검토가 가능한 전문가집단에 의뢰하여야 했었지만, 불가피하게 ‘대한토목학회가 진행하더라도 전문성을 기반하여 충분한 재검토 작업이 수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서울시와의 계약관계에 얽매여 서울시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한토목학회 연구검토 과정을 지켜보며 영등포 주민일동과 녹색연합은 서울시가 대한토목학회를 내세워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끝나기까지 시간끌기 작전으로 주민들을 내몰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영등포 주민일동과 녹색연합은 대한토목학회를 앞세워 영등포 주민을 우롱하는 서울시를 강력히 규탄하며, 이후 서울시가 발주하고 대한토목학회가 수행하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 안양천구간 노선 타당성검토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2002. 3. 7.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동측건설 반대투쟁위원회 · 녹색연합

 담당 : 김경화 대안시회국장 747-8500 / 016-239-8501

* 별첨 : 대한토목학회 브리핑 자료 표지포함 총 8매  (별도 문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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