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녹색정치의 씨앗을 뿌리는데 기여했다”

2002.06.14 | 미분류

– 정치 일변의 선거에서 환경문제 선거 쟁점화 가능성 열어

이번 6·13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의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맞을 수 있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48%의 투표율로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하여 과반수가 넘는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해 시민의 참여를 촉발하는 정치와 선거문화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선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싹을 보았다. 기존의 지방선거가 정치문제를 중심으로 선거 쟁점화시켰다면 이번 6·13 지방선거는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환경문제가 주요 선거 쟁점화 되었다는 점이다. 선거기간 각 지역의 핵심공약으로 환경공약이 선정되고, 환경문제가 이슈화되기도 하였다. 환경 문제가 현 세대와 각 지역마다 중요한 문제임을 드러낸 것이다. 당선의 변에서도 환경을 염두한 행정 운영을 약속한 발언이 가능한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다.

환경문제해결을 슬로건으로 한 공약이 늘어난 데에는 녹색평화당 후보를 비롯한 녹색후보 등의 출마를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광역의석을 차지하지 못했고, 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낮은 지지율을 받았지만 환경중심의 공약은 경쟁 후보에게 환경에 대한 제고를 가능하게 했다. 또한 지역의 환경문제를 부각시킴으로 지역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녹색으로 바꿀 비전을 논리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행동과 우선순위를 제안했다는 점에서, 녹색정치의 씨앗을 뿌리고 밭을 일구는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라 평가한다.

선거는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임과 동시에 환경과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의 표현이다. 그런 만큼 환경문제가 선거쟁점화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민의 환경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이런 시민의식은 당선자들의 선거 공약이 개발과 발전의 논리가 아니라 녹색과 삶의 질 향상에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꼼꼼히 감시하고 지켜보게 될 것이다.

※ 문의 : 녹색연합 정책실 02-745-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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