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창산 농성 경과보고와 향후 투쟁 계획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

2002.06.19 | 미분류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를 외치는 해창산 절벽 시위 6일째]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 싸움 해창산 농성 27일째]

해창산 농성 경과보고와 향후 투쟁 계획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

조태경님(녹색연합 회원, 31세)이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를 외치며 해창산 절벽에 매달린지 6일째에 접어들었다. 이 기간동안 조태경님은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을 견디어야 했다. 또한 계속 진행되는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낙석의 위험을 절벽 위에서 견디어내야 했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지를 외치는 해창산 절벽 시위가 6일째 접어드는 6월 19일 오전 11시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새만금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와 5월 24일부터 해창산에서 농성을 진행시켜왔던 해창산 농성단은 해창산 공사장 입구에서 해창산 농성 경과보고와 향후 투쟁 계획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는다.

기자회견에서는 국립공원마저 파괴하며 갯벌의 생명을 죽이는 새만금 사업을 강행하고 있는 농림부와 농업기반공사, 국립공원에 대한 채석 허가를 내준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직무유기를 규탄하며, 농성단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렀던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의 폭력성을 고발할 예정이다. 또한, 조태경님이 절벽 위에 매달려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진행한 것을 명백한 살인행위임을 규정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촉구하며 해창산 농성장 앞에서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본 기자회견에서는 현재 절벽에 매달려있는 조태경님의 상황과 심경이 발표될 것이다.

  
<해창산 농성 경과보고와  향후 투쟁 계획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

◆ 일시 : 2002년 6월 19일 오전11시
◆ 장소 : 부안군 해창산 입구(해창갯벌 맞은편 산)
◆ 주최 :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 해창산 농성단
      / 새만금사업 즉각 중단을위한 전북사람들 /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 기자회견 순서

농성의 의의와 목적 – 신형록
농성참가 주민발언 – 고은식
농성경과보고 – 농성단중
고공시위자 심경및 상황전달 – 녹취 또는 글로 대신
기자회겨문 낭독
질의 응답

◆ 기 자 회 견 문 ◆

83%의 국민이 반대하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강행되고 1년이 지났지만 새만금갯벌살리기 운동은 조금의 흐트러짐 없이 계속되고 오히려 주민의 지지는 높아가고 있다.
새만금 사업이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많은 생명을 죽이는 폭력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아는 양심있는 국민이라면 새만금 간척사업을 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만금 방조제 공사에 필요한 토석을 채취하기 위해 새만금 주변의 많은 산이 깍여나가고 있고 그 대표적인 곳이 해창산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에 있는 해창산은 이미 80%이상이 깎여 나간채 98년부터 방치되었으나 최근 다시 재개된 방조제 공사를 위해 토석채취공사가 시작되었다. 제대로 된 환경부라면 방치되어 있던 기간동안 이미 복구를 완료했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방치해두다가 기다렸다는 듯이 토석채취를 다시 허가해준 것이다.

해창산 인근 마을의 주민들은 국립공원 내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화장실 하나도 자유롭게 고칠수 없는 심각한 재산피해를 입고 있다. 그런데 환경부는 세계최대의 환경파괴 사업에 국립공원의 산을 깍아내는 사업을 동의해주고 공사전 취해야할 사전 안전조치나 복구계획, 복구예치금마저도 눈감아 주며 자신의 업무를 방기한 것이다.

부안사람들과 계화주민 농성단들이 해창산이 무자비하게 깎여나가 바다를 죽이는 일에 사용되는 것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해창산 정상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가며 문제제기하자 그때서야 주변 방음벽을 설치하고 분진을 모아내기 위한 웅덩이를 파는등 형식적인 대책마련에 바쁜 모습을 보였다. 그런 후에 폭력으로 농성단을 짓밟고 공사를 강행하려 여러 번 시도하였다. 결국은 해창산 농성단원을 폭력으로 묶어두고 농성 천막과 집기들을 산 아래로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다쳤지만 해창산을 살리기 위한 투쟁은 계속되어 조태경님이 목숨을 걸고 산 위에 매달렸다.

그런데도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은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토석채취를 계속하였으며 뿐만아니라 이미 여러 번 폭파로 여기 저기 금간 절벽에 사람이 매달려 있어도 옆과 위에서는 발파를 위해 구멍을 뚫고 화약을 집어넣고 포크레인으로 바위를 긁어내는 위험한 공사를 계속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농업기반공사와 현대건설의 폭력과 생명경시를 두고 볼수 없어서 아래와 같이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다.

1. 농업기반공사는 새만금 간척사업 추진을 위한 생태계 파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2.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 해창산 채석 승인을 즉각 취소하라.
3.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즉각 해창산 복원계획을 시행하라.
4. 폭력집단 농업기반공사는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고소·고발 취하하라.
5. 주민과 농성단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현대건설은 사죄하고 고소·고발을 취하하라.  

우리는 위의 내용이 관철될 때까지 농성에 들어가며 어떠한 폭력과 협박이 있어도 끝까지 생명을 지키는 일을 중단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

2002년 6월 19일(수)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 새만금사업 즉각 중단을 위한 전북사람들 / 새만금갯벌 생명평화연대 / 새만금 방조제 공사 저지를 위한 해창산 농성단 일동

문의: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신형록 대표 (011-675-7332)
      녹색연합 정연경 (016-318-6551) / 장주영 (02-747-8500)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