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살리기 농성장의 폭력배 난입에 대한 성명서

2002.07.25 | 미분류

‘모두 잠든 새벽3시,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이 산을 몰래 넘어 철조망을 뚫고 들어와 승려들을 폭행하고 사부대중을 결박하다!’

이것은 무협지의 한 장면이 아니라 오늘 새벽 북한산 송추농성장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녹색연합은 국립공원과 사찰환경을 수호하기 위해 농성중인 스님들과 환경운동가들에게 집단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

이번 농성장에 대한 폭력행사는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었다. 건교부와 LG건설은 공사강행 방침을 내세워 용역업체까지 동원하여 여러차례 북한산 농성장을 무력으로 해산하려 했다. 지난 2월18일에는 농성장에서 기도중인 비구니 스님들을 시공사의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강제로 끌어내어 구타와 폭언 등의 행위를 하였고, 최근 7월11일에도 승려복장을 한 200여명의 폭력배를 동원해 농성장을 침탈하는 등 불교계를 모욕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

녹색연합은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농성중인 불교계와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폭력을 행사한 시공업체의 반도덕적 행위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전 근대적인 폭력행위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포기하는 것임과 동시에 북한산을 사랑하는 국민적인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다. 또한 우리는 몇 차례의 폭력행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방관한 경찰의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스님들의 신고전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정도를 늑장 출동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경찰 본연의 임무를 져버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북한산 송추농성장의 폭력난입사건에 대한 당국의 엄정한 수사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한다. 녹색연합은 북한산국립공원을 지키기 위해 도로건설계획을 철회를 요구하며, 정부와 시공업체의 결단을 촉구한다.

2002년 7월 25일

녹색연합

문의 : 김타균 정책실장 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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