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인천 논현동 주민 건강 실태조사 발표

2003.02.04 | 미분류

인천_논현동_주민_건강실태_조사_결과.hwp

남동공단의_현황과_논현동_환경지수.hwp

– 인천녹색연합 등 남동공단 주변에 대한 특별재해지역 선포 요구

3800여개의 업체들이 입주하고 있는 남동국가공단에 인접한 논현동 주민들이 공단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과 중금속,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공해물질에 의해 암,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 각종 질병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는 인천녹색연합을 비롯한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지난 2002년 11월 한달동안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6통 일대 주민 2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주민 전체 두 명중 한 명이(49.6%) 암,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 등 각종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대와 20대의 청년층에 비해서 만 10세이하의 어린이와 40대 이상의 장․노년층의 질환자 비율이 높게 나타나 각각 48.4%에서 85.4%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이상 거주 주민은 57.4%가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되 5년 이하 단기 거주자중 질환자 비율 30.5%에 비해 2배 가까이 질환자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만 10세 이하 어린이중 5년이상 거주 어린이 87.5%가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 5년 이하 거주 어린이의 34.8%에 비해 질환자의 비율이 2.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어린이 환자의 비율이 더욱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환경적 영향으로 인하여 장기거주자들이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특히, 생리적 약자인 어린이에게서 더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폐렴과 폐결핵, 천식, 기관지염 등 조사대상자 전체의 18%, 5년 이상 거주자의 경우 20.3%가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어 5명중 1명이 호흡기가 안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논현동 지역 암환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최소 2.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논현동 지역에서 1992년부터 2002년까지 발생한 암환자(사망자 포함) 현황은 년간 2명꼴로 발생하여 2001년 우리나라 신규 암환자 발생현황 10만명당 228명의 3배인 10만명당 704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환경단체의 조사대상자(표본수) 284명이 행정구역상 인구 347명의 82%에 해당하여 6통지역 전 주민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는 의문을 제기할지 모른다. 그러나 개발지역의 특성상 상당수의 위장전입자까지 포함한 행정구역상 전체인구 347명을 기준으로 한다해도 10만명당 576명으로 우리나라 평균에 2.5배이상 높은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논현동 지역 암환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최소 2.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암으로 사망한 사람 9명을 포함할 경우 모두 22명의 주민이 암으로 사망하거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가구수 86세대를 감안하면 지난 10년 동안에만 4가구당 1집꼴로 암환자가 있거나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암환자 발생 현황의 또 다른 특징은 암환자가 최근 들어 급증했다는 것이다. 남동공단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이 1단계 : 1985. 2.19 ~ 1989. 2.29,  2단계 : 1986 ~ 1992. 6 으로 1992~3년부터 남동공단이 본격적으로 입주하여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암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여서 남동공단의 공해로 인한 환경오염물질 축적에 의한 피해와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99년 까지는 암환자 발생율이 적었으나(1992년 암환자중 1명은 93년 전입자)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1999년까지는 암환자가 한 두명 나타나 평균 2.5배정도 높게 발생하다가 최근 2000~2002년 3년간 9명이나 암환자가 발생하여 전국평균보다 4.6배 높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2002년 올 한해만 3명의 신규 암환자가 발생하고 1명이 암으로 숨졌다.  
최근 2000~2002년 암환자 발생율에 대한 평가는 인하대 의대연구소의 평가 1.7배(0.6~2.8)보다 높게 평가되었다. 인천환경단체의 암환자 발생율 자료는 2002년 11월 발표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1년도 암환자 발생율 자료 분류방식을 기준으로 작성 하였다.

암환자 발생의 또다른 특징은 위암을 비롯한 소화기 암 발생율이 높다는 것이다. 위암의 경우 전체 암환자 22명 중 8명으로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평균 위암환자 발생율 20%에 2배가 된다. 대장암, 직장암등 소화기 관련 암환자가 11명으로 50%에 달한다. 이 또한 관련질환 유병율의 1.6배를 넘고 있다.  
    
건강조사과정에서 밝혀진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은 논현동 지역의 주민들이 모야모야병과 같은 희귀 질병을 집단적으로 앓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조사를 실시한 논현고잔동 6통 지역은 아니지만 남공공단과 더욱 인접한 지역에서 3명의 모야모야병을 가진 환자와 신경섬유증 등 뇌수술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모야모야병의 경우 10만명당 1~2명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만 조사된 것으로 현재 3명이 발생하고 있어 그 발생율에 있어서는 비교할 수가 없다. 2002년 11월 30일 현재 논현고잔동 전체 인구가 24,606명이며 이중 남동공단과 인접한 500m 지역 안의 2000명 내외의 주민 중에서 3명의 모야모야병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병하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모야모야병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경이 좋지 않은 지역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환경적 영향이 큰 것으로 밖에 판단할 수 밖에 없으며 다이옥신과 중금속, VOC 등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인 것으로 판단된다.        

위 지역의 조사결과 암환자가 2000년 이후에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발암물질에 노출될 경우 5-15년간의 잠복기간을 거쳐 암발생이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 졌는데 남동공단이 1985년부터 1992년까지 조성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환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데서 우연이 아닌 남동국가공단의 오염물질로 인한 암 환자수의 증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위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것은 시민의 목숨을 위협하는 살인행위이며 반환경적 정책이다. 또한, 주택공사가 `공단과 1150m이격하고 있어 환경적으로 양호한 1단계 지역부터 사업을 추진하고 공단과 인접한 2단계 지역은 모니터링를 추가로 실시하여..‘ 라고 제시하며 우선 1단계지역을 사업 착공한다는 주장은 위 지역의 건강조사자료를 근거로 판단할 때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적으로 열악한 이 지역에 택지를 추진하고자 할 경우 공단의 오염물질로 인한 주민피해에 대한 정확한 환경적 영향을 파악하고, 공정성이 보장되는 기관에 의해 환경영향평가를 재실시한 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단과의 충분한 이격거리, 대기오염물질을 차단하기 위한 충분한 녹지대가 건설되어야 하며 공단내 유해물질의 관리강화하여 공단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로부터 지역주민의 노출을 막아 암 등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대책이 수립된 이후에 택지개발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인천시는 정확한 지역주민의 건강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정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하며 남동공단 주변 지역의 다이옥신과 벤젠, 톨루엔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로 인한 오염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대책을 수립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남동공단 주변에 대한 특별재해지역 선포 등의 대책을 검토하여야 할 것이다.

한편, 2002년 12월 현재 남동국가공단에는 3804개의 업체가 가동중이며 주변의 일반․전용공업지역의 (주)보르네오, (주)한화 등 119개 업체가 가동중에 있어 논현동을 둘러싼 주변지역에 4000여개의 공장이 가동중에 있는 등 국내 최대규모의 공단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환경적으로 열악한 지역으로 시화공단을 꼽고있으나 조사결과 오히려 남동공단이 시화공단에 비해 석유화학제품 생산량 등 더 많은 생산과 VOC 등 공해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석유화학업체의 업체비율 또한 현저하게 높아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의 : 인천녹색연합 한승우 부장 032-548-6274, 019-296-6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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