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사회포럼선언문]희망과 평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자

2003.02.19 | 미분류

희망과 평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자

한국사회의 변화와 사회운동의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모인 우리 사회포럼 2003 참가자 모두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미 패권주의의 전쟁 위협 속에서도 세계로 퍼져 나간 젊음의 붉은 물결과 자주 평화에 대한 민족적 자각을 일구어 낸 촛불행진에 이어,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치세력의 약진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하고 있는 수구적인 기득권 세력 역시 새로운 희망세력에 의해 극복될 것이다.

21세기 한반도는 새로운 희망이 자라는 터전이 되어야 한다. 지난 반세기동안 반노동, 반민주, 반민족, 개발지상주의 세력에 맞서온 사회운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 노동해방, 민주주의, 자주평화, 지속가능의 세상을 일구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2003년은 개혁과 진보를 심화시키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서 개혁의 물꼬를 본격적으로 터뜨려야 한다.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청산하고, 남과 북이 진정한 통일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자치와 분권을 통한 정치개혁의 실현, 언론개혁, 기간산업과 교육 및 보건의료와 보육의 공공성 확보, 성 평등의 실현, 소수자 인권의 보장, 문화민주주의의 실현, 환경파괴와 빈부격차의 해소 등을 더 이상은 장래의 일로 미루어 둘 수 없다.

새로운 희망은 평등과 공생의 가치 위에서 자라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만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사이의 관계도 형평과 조화의 가치에 따라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 서구적 근대화가 낳고 기른 파괴와 착취의 문명을 넘어서,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지구적 전횡과 횡포에 맞서서 민중의 권리를 옹호하고 새로운 평등과 공생의 문명을 일으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2003년 당면의 과제는 미국의 군사적 패권주의에 의해 고조되고 있는 이라크전쟁과 한반도 핵위기의 해결이다. 이를 위하여 한국사회포럼은 세계사회포럼의 대의에 함께 하면서, 이라크에 대한 제국주의적 침략과 한반도 전쟁이기 조성에 저항하기 위하여, 이라크전 반대 투쟁에 적극 동참함과 아울러 한반도 전쟁위기 극복과 평화정착을 위해 세계사회포럼과 적극 연대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이번 사회포럼 2003에서는 87년 6월항쟁 이후 긍정적으로 전개되어온 민주개혁의 과정과 이를 추동하기 위한 시민·민중운동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자유주의적 세력에 의해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사회구조적 모순에 직면하여,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한 배전의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하였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온 절망의 신드롬 속에서도 우리 사회운동의 연대적 실천과 노력에 의해 대안이 형성되어 가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여기서 희망의 싹을 찾는다. 우리 사회포럼은 한국사회운동 및 세계사회운동의 현안과 흐름을 평가하고 고민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장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2003년 2월 9일
2003 한국사회포럼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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