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안전조치 없는 지하철 운행을 반대한다!

2003.03.07 | 미분류

안전점검 안전조치 없는 지하철 운행을 반대한다!

대구시는 2월 18일 대구시 지하철 대참사가 발생한 바로 다음날 사고현장 훼손과 함께 지하철 1호선 부분 운행을 강행하였다. 대구시는 지하철 대참사에 대한 어떤 객관적인 사고원인조사나 안전조치도 없이 일방적이고 무모한 복구작업을 강행하다가 사고현장 훼손과 실종자 및 사고원인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인멸하는 아픈 결과를 초래하고 심지어 시신과 유골이 안심기지창에서 발견되게 하는 만행을 자초하였다.

① 3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고, 아직도 얼마나 더 사상자가 늘어날지 모르는 세계3대 지하철 대참사의 하나로 기록되는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그 다음날 시민 편의를 이유로 어떤 안전점검과 조치도 없이 지하철 부분 운행을 강행하고 있는 현실에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② 현재 지하철공사는 사고당시 사장이 해임 및 경찰수사 단계에 있으며 직원 20여명이 수사선상에서 구속 혹은 내사 단계에 있어 지휘체계 및 직원의 근무사기가 극도로 저하된 상태에 있으며 이것 또한 새로운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③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지하철 참사 이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안전점검이 전혀 없는 가운데 졸속으로 진행되는 방염처리 등 대책으로는 안전불감증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④ 대구시와 지하철 공사는 공사장 현장훼손과 녹취록 조작 등 사고의 축소·은폐 조작 그리고 참사에 대한 졸속 대응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 버렸음을 상기하기 바란다. 비록 철저한 안전점검과 사후 대책을 마련하고 운행을 재개한다 하더라도 시민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을진 데, 전면적인 안전조치 없이 지하철 부분운행 강행은 하면서 안전하다고 주장한다면 무너진 신뢰는 도저히 회복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바란다. 대구시와 지하철공사는 대구가 세계적으로 3대 지하철 참사 중 2개의 기록을 가진 도시라는 점을 뼈저리게 절감하고 공사를 재창사한다는 의지로 사고수습과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⑤ 현행 지하철 부분 운행을 교통약자의 편의를 위해서라고 주장한다면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의 예비차와 비상수송수단의 효과적인 편성을 통해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이미 사고 후 지하철 이용승객은 급감하였으며 현 3만5천명 수준의 승객은 버스의 증편과 비상수송 수단의 일시적 동원을 통해 충분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기 바란다.

사고 다음날 지하철 부분 운행을 감행하는 대구시와 공사의 무모함이야말로 우리가 참사 이후 매일 소리쳐 외치는 바로 그 “안전불감증”이라는 점을 우리는 분명히 밝힌다. 아직까지 참사의 근본원인을 파악하고 있지 못한 대구시와 지하철공사에 대해 시민들은 분노하고 있음을 알기 바라며, 수많은 영령들의 소리없는 외침은 두 번다시 이땅에서 이런 참사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조치 없는 지하철 부분운행 즉각 중단하라!!

운행중단을 위한 시민행동지침

1. 매일 오전 7시30분부터 9시까지, 매일 오후6시부터 8시까지 교대역, 성당못역, 동대구역, 안심역을 비롯한 지하철역에서 실종자가족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홍보활동을 합니다.

2. 중앙로역 앞에서 지하철 운행중단 설문조사 게시판에 적극 참여합니다.

3. 안전대책없는 지하철 운행에 대해 대구시와 지하철공사에 항의합니다.

4. 이러한 대형참사를 막기위해서 철저한 안전대책을 강구해야하는 중요성을 알아 주시고 운행중단으로 인한 당분간의 불편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겨나가도록 합시다.

2003년 3월 5일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시민사회단체대책위원회

[문의] 대구경북녹색연합 사무국 053-964-1753 daegu@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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