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보도자료]녹색의 힘으로 파병을 저지한다

2003.03.25 | 미분류

2003년 3월 24일. 11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전쟁 반대와 파병 결정 철회를 위한 시민, 사회단체들이 모였다. 녹색연합 활동가들도 산적한 현안문제를 뒤로 하고 전쟁 반대와 파병 철회를 위한 집회에 참석하였다. 6명의 활동가는 국회의원들의 파병안 반대를 유도하기 위해 전화와 팩스를 이용하여 파병반대결의서를 보내기 위해 본부에 남았고, 그 외의 모든 활동가들이 파병 결정의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해 국회 앞으로 모였다.

학살 전쟁에 동참한 국회의원! 당신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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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없는 전쟁에 우리의 아들, 딸들이 무고한 희생을 치룰 수 없으며, 이후 한반도 정세에도 악영향을 미칠 이라크 전쟁에 파병한다는 것은 미국의 패권주의에 줄서기 밖에 되지 않는다는 우리의 취지를 국회의원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 다함께 등 사회단체가 2월 10일부터 시작한 ‘전쟁 반대 국민 서명’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4만명의 동참을 이루어 내었고, 반전의 물결은 거리에서, 학교에서, 작업장에서 그리고 무슬림들의 참여로 거세게 일고 있다.
비전투요원의 파병이라는 구실로 공병대와 의료진을 파병한다고 하지만, 탱크와 장갑차, 군인들이 다닐 수 있는 도로와 제반여건을 만드는 공병대가 어찌 비전투요원일 수 있겠는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참전한다고 하지만, 국가의 이익을 위해 이라크 민중의 희생을 가져와서는 안될 것이다.

왜 녹색연합이 반전운동을 하는가?

녹색연합은 환경 단체인데 왜 반전 운동에 동참하려고 하는가. 이는 평화 문제가 환경 문제와 땔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인 환경운동 단체인 그린피스의  주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린피스는 그들의 홈페이지(www.greenpeace.org)에 우리가 왜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가(Why we oppose war on Iraq)라는 글을 통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 해준다.

우선 첫째,  전쟁은 인간과 환경을 황폐화시킨다. 지난 걸프전에서 10만명의 이라크 병사들이 죽었고, 8만톤의 폭탄이 이 지역에 떨어진 결과, 2천 5백명에서 3천 5백명 가량의 이라크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영양부족, 질병, 전쟁으로 인해 11만명이 죽어갔고 그 중에 7만명은 15세 이하의 어린이였다.
생태계 파괴는 상상을 초월한다. 약 8백만 배럴의 석유가 페르시아 만의 바다를 오염시켰고, 이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유류 유출이었다. 수만의 새들은 오염된 바다로 인해 죽어갔고, 15000평방 킬로미터의 메소포타미아 습지도 파괴되었다. 이렇게 이 지역의 생태계 파괴는 전쟁이 끝난 후에도 지속되었다. 또 다른 전쟁의 결과는 어떻겠는가?



둘째, 전쟁에는 엄청난 양의 대량살상무기들이 사용된다. 대량살상무기를 없애기 위해 또다른 대량살상무기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된 일인가? 생화학무기와 핵무기의 위력은 인간을 공포에 떨게 만들지만, 각종 첨단 무기와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 불리는 폭탄 또한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목숨을 아주 쉽게 앗아가 버린다.

셋째, 부시 행정부는 명분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이 전쟁의 명분은 이라크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임이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이라크에서 주도권을 갖지 못한 미국의 정유회사는 공화당의 2000년 대선 당시 1백만 달러가 넘는 정치자금을 선사하였다. 부시 뿐만 아니라 부통령인 딕 체니도 거대 석유회사의 CEO였고, 다른 각료들도 석유회사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넷째, 이 전쟁은 불법 전쟁이고, 위험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전쟁 행위는 현재까지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력을 주도해 온 UN과 UN 안전보장이사회를 무시한 처사이다. 부시는 자기 방위를 위한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디에도 이라크가 미국을 공격했다는 증거는 없다. 오사마 빈 라덴과 후세인과의 연결 관계마저도 밝혀내지 못한 채,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 행위이다.

다섯째, 중동에서 대량살상무기를 가진 국가는 이라크만이 아니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시리아 또한 대량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중 잣대는 전쟁에 대한 명분을 더욱 약화시킨다.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고 소중하다. 과연 이렇게 소중한 생명을, 사람의 생명을 자연의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에 어떻게 반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태동 녹색사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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