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를 깨고 한반도에 전쟁을 부르는 이라크 파병을 반대한다.

2003.03.28 | 미분류

‘한국시민사회아시아센터’.
28일 필리핀 미 대사관앞 집회, 세계엔지오와 함께 유엔인권위에 성명서 제출  

다음의 성명서는 올해 2월 4일, 한국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필리핀 마닐라에 세운 ‘한국시민사회아시아센터'(www.freechal.com/asiacenter)에서 제안, 최근 국회에서 파병동의안 처리 건에 대한 해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공동 성명서입니다.

이미 아시아센터에서는 지난 제 59차 UN 인권위회의에 국제 엔지오들과 함께 이라크 전쟁 중지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채택,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UN인권위 회의에 제출한바 있습니다.
이번 성명서의 배경에는 최근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에 파병동의 처리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이는 듯 한 국회가 28일 ‘파병동의안’을 여야가 합의하여 통과시킬 것이라는데 경악을 금치못하며 해외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재외국민들의 다급함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뜻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세계 주요 시민사회단체 및 여론들은 ‘한국에 개혁 참여정부가 세워졌다고 하고,인권변호사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는데, 명분과 실리에도 어긋나는 미국의 침략전쟁에 지지와 파병을 결정한다’ 소식에 안타까움과 분노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 활동가들 이름으로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고 각 국에서 전쟁중지, 평화연대를 향한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을 국내에 알리고자 합니다.

아시아센터가 소재하고 있는 필리핀에서는 국내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다가 6개월과정의 연수활동을 하고 있는 각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3월 28일 필리핀 미국 대사관 앞에서 필리핀 시민단체들과 전쟁반대 시위에 함께 할 것이며, 홍콩에서 활동하시는 아시아기독학생연맹 신승민 총무 역시 본 서명운동에 참여와 함께 홍콩소재 엔지오들과 함께 반전평화연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동성명을 계기로 해외 시민사회단체에 다각적인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활동을 해나갈 것입니다.
이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 성명서 ——-

세계평화를 깨고 한반도에 전쟁을 부르는 이라크 파병을 반대한다.

해외에 있는 우리는 지금 수많은 세계인의 염원인 평화를 짓밟고 세계를 유린하는 미국의 일방주의적 살육의 전쟁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누구를 위한, 그리고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지 며칠만에 이미 미국내 기업들에서는 전쟁이후 이권을 챙기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지원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파병 계획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격으로 무고한 이라크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는 것을 알면서 전쟁을 중단시키려는 노력은 못할망정 어떻게 파병을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반전․평화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프랑스, 독일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명분이나 논리보다는 북핵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감으로써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대단히 전략적이고도 현실적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이 전략적이고 현실적 판단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미국의 편에 섬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보편적 가치와 평화를 외면함으로서 잃는 것이 더 많습니다.
아직 파병결정이 국회를 통과하지도 않은 상태임에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곱지 않습니다. 만약 이번 결정이 국회를 통과해서 이라크에 파병을 하게된다면, 이라크 전쟁이후 한반도문제가 국제사회의 이슈가 됐을 때 이라크 국민들의 피묻은 손으로 도움을 요청한다면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을 것입니다.

    20세기 세계가 갖고 있던 가장 큰 불행인 식민지와 냉전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는 항상 전쟁의 위협 속에 놓여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분단 속에서 겪어야만 했던 수많은 고통들을 기억하는 우리 국민들은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고 창조적인 통일국가를 건설해 나갈 새로운 대통령으로 노무현을 선택했고, 그의 승리는 우리 국민모두의 승리이며 자랑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취임하는 것을해외에서 지켜보며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벅찬 감격을 잊지 못하고 있건만 참여정부를 표방하는 새 정권이 국민들의 반전․평화 의지를 무시하고 있다는 현실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파병 결정은 결코 한반도 평화유지에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우리 국민들은 이라크 국민들의 희생을 통해서 얻어지는 한반도 평화를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을 참여정부는 알아야 합니다.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되지 않도록 이라크 파병 결정이 국회에서 거부되기를 진정으로 염원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세계평화와 다르게 갈 수 없으며, 우리국민의 목숨은 이라크 국민의 목숨과 하나입니다. 우리의 생명을 지키고 평화를 만들기 위해 평화를 방해하는 그 어떤 폭력도 용인해서는 안됩니다. 이에 우리는 노무현 정부가 하루빨리 파병계획을 철회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나라들과 함께 평화를 위해 일하기를 촉구합니다.

2003년 3월 27일

한국시민사회아시아센터(KOREAN NGOs ASIAN CENTER) :
양재덕, 김금옥, 이구경숙, 오정아, 최형재, 문창식, 손희정, 이은주, 김혜애, 이
미화, 김익배, 성이혁수
아시아기독교총연맹(WSCF-AP) 신승민 총무
아시아대중연합 (LOCOA) 나효우 총무

성명서 관련 문의: 한국시민사회아시아센터 (필리핀 마닐라 ; 632-951-9051)
  E-mail : asiacenter21@hotmail.com  www.freechal.com/asiacenter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