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보도자료]한국정부와 국회여, 파병을 원한다면 먼저 우리의 몸으로 세울 평화의 벽을 넘어서라

2003.03.31 | 미분류

한국정부와 국회여, 파병을 원한다면 먼저 우리의 몸으로 세울 평화의 벽을 넘어서라
평화의 증언을 위해 국경을 넘은 배상현 팀원의 현지 증언  
한국군 파병반대를 위한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의 이라크 재입국 추진 선언
한국정부가 미국, 영국의 이라크 침략 전쟁을 지원하는 군대 파병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저주스러운 전쟁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라크의 무고한 죽음 앞에 우리의 사죄를 바치기 위해,
이라크를 향한 재입국을 시작할 것이다.

1. 통신이 두절된 바그다드, 증언을 위해 사선을 넘은 한국이라크 반전평화팀의 배상현 팀원

3월 30일 새벽 2시 15분, 폭격 속의 바그다드에서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고 조사하던 한국 반전평화팀원 배상현씨가 국경을 넘어 암만에 도착했다. 전화국의  폭격으로 모든 통신이 두절된 바그다드의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바그다드 현지에 남아있던 한국반전평화팀 세 사람의  기록과 증언을 들고 사선을 넘어 암만에 다다른 것이다. 도착한 그의 등에는  선연한 핏자국이, 그의 얼굴과 손에는 상처가  남아있었다.

국경을 넘는 길 폭파된 도로의 함몰지점에 차가 전복되면서 2미터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함께 차를 타고 있던 4사람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가 찢어지는 등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부상자는  국경근처 UNHCR 난민캠프의 의료팀으로 후송되고 배상현씨는  다른 차편으로 새벽녘 암만캠프에 도착한  것이다. 그는 반전평화팀 캠프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팀원들과 현지의 사정, 국경을 넘어선  목적, 이후의 활동계획들을 나눈 후 안정을 취했다.  

1. 배상현팀원의 증언을 통해 듣는 바그다드 현지의 상황
바그다드 현지는 집중폭격이 시작된 이후 거의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고, 전시체제로 들어갔다. 아스팔트나 시멘트가 아닌 모든 땅에는  참호가 만들어졌고, 거리에는 탱크와 대공포가  설치되어 있다. 모든 성인 남성에게는 정부로부터 전투와 자기 방어를 위한 총이 한 자루씩 지급되었다. 이라크의  시민들은 이 폭격 속에서도 피난이 아니라 이 전쟁을 끝까지 맞서 싸우기 위한 전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2. 바드다드 현지에 남아있는 평화 활동가들의 상황과 활동
저녁 6시 이전까지는 병원방문, 폭격지점에 대한 방문과 조사 등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었던 지금까지의 상황과는 달리 이틀 전부터 하루 한시간으로 외출 시간이  제한되고 그 이외의 시간들은 숙소에 머물러야 하는 답답한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다.
모든 활동가들은 개별적인 활동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이라크 비밀경찰의 감시와 통제에 따르지 않을 경우 바로 추방명령이 내려지는 상황이다. 특히 사진 촬영이나 외부로의 메일 송신 등의 통신활동의 경우 스파이 행위로 간주되어 즉각적인 추방 혹은 행위에 대한 통제가 시작된다.

그러나 폭격지점에 관한 조사와 증언 작업은 이라크 정부의 안내 속에 폭격당일이 아닌 하루 후에 현지 방문과 폭격피해자들과의 인터뷰 등이 가능한 상태이다. 한국이라크 평화팀의 세 사람은 현지에  남아았는 국제 이라크 평화팀 활동가들과 함께 폭격지역을 조사하고 증언을 기록하는 작업들을 계속해왔다.  한국팀의 배상현씨 경우도 현지에서 카메라로  폭격지역을 촬영하다가 이라크 경찰당국에 발각이 되어 머물던 호텔에서 쫒겨나 정수시설에 머물다가 통신의 두절을  뚫고 이제까지 기록한 평화의 증언을 전하기 위해 사선을 넘은 것이다.

국제이라크 평화팀(IPT)의 메일 송신 담당자는 하루 하루의  증언과 기록들을 외신기자들의 위성을 통해 수신하다가 정부 당국에 발각이 되어 이틀 내에 출국하라는 추방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제재가 아니라도 이라크는 전화국의 폭격으로 이미 건물 내 내선을 제외한 모든 통신망이 두절이 된 상태이며, 어떤 외부와의 접촉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출국의 의지를 밝힌다면 언제든 이라크를 나올 수 있도록 이라크 정부는 평화운동가들의 퇴로를 열어둔 상태이다. 이곳 암만 현지에도 이삼일 동안 십 여명의  국제평화운동가들이 이라크로부터 출국해 도착한 상황이며 그들을 통해 바그다드 현지의 소식을 접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출국행렬의 반면, 이틀 전 국제 CPT맴버  9명이 이라크로 입국을 하는 등 폭격중인 바그다드를 향해 밀입국이라도 감행하려는 국제활동가들 수십명이 이곳 암만에 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3. 자국민의 보호는커녕 출입마저 거절한 바드다드 한국 대사관의 기본권 침해
바그다드 현지에서 한상진, 유은하, 배상현씨 등은 도움을 얻기 위해 두 차례 한국대사관을  찾았다. 그러나 첫 번째 방문시 그들은 출입조차 거절했다. 이에 대한 한국이라크 반전평화팀의 공식적인  항의와 성명발표 후 외무부의 조치로 두 번째 방문 시  입장은 허가되었다 한다. 그러나 그때 역시 한 사람씩 밖에 들어갈 수 없었고, 정문을 제외한 모든 문들이 닫혀있어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커다란 도움이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돌아와야 했다. 한국 정부는 자국민이 외국에서 신변의 보호를 요청할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외면한 한국 대사관의 행태에 대해 명백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대사관의 공식적인 사과와 현지에서 평화활동을 하고 있는 자국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보호 조치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며, 지속적인 항의와 고발을 계속할 것이다.

한국군의 파병결정을 앞둔 한국정부를 향한 우리의 요구와 결의

우리는 한국군의 파병을 온 몸으로 막기 위해 이라크 재 입국을 시작할 것이다.

배상현 팀원이 국경을 넘은 이유는 폭격과 위험을 피한 탈출이 아니라 현지의 사정을 증언하고 파병을 반대하기 위한 평화의 걸음이었다. 우리가 이곳에 머물고 있는 이유  또한 평화의 증언, 전쟁의 중단을 하기 위한 반전평화의 활동을 위해서있다. 때문에  우리는 한국정부가 온 국민들의 반대와  세계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 더러운 침략전쟁에 참여하려는 파병 동의안을 밀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의 온 몸으로 한국의 국민들이 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음을, 지금은 우리가 군대를 보내야 할 때가  아니라 평화의 손을 내밀어야 할 때임을 이야기할 것이다.

우리 중 이미 재 입국이 가능한 비자를 가지고 있는 팀원들 – 배상현, 주재일 -은 물론, 재입국 의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이라크 반전평화팀원들은 외국인들에게 비자 발급이 거의 중단된 이라크 대사관을 찾아 한국군의 파병 시도에 대한 사죄와 파병반대를 위한 입국비자 신청을 계속해 갈 것이다.

1. 한국정부는 미국, 영국정부의 부당한 이라크 침략전쟁을 지원하는 한국군 파병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

1. 한국국회는 이라크 침략전쟁을 반대하는 한국 국민들의 평화 염원을  존중하여 한국군 파병 동의안을 부결시켜라!

                                          한국정부의 이라크 파병을 온 몸으로 반대하며
                                   2003년 3월 30일 암만시간 12시, 바그다드 시간 11시
                                                                        한국이라크 반전평화팀

▶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은 한국과 암만, 바그다드에서 동시에 이 성명서를 통해 현재 이 전쟁 속에 있는 우리의 입장을 발표합니다. 파병동의안이 통과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저희는 한국대사관에 저희의 국적포기 각서를 전달할 것입니다.
어제 출국한 배상현씨의 경우 출국 도중 발생한 교통사고로 당분간 절대안정이 요청됩니다. 따라서 오늘의 기자회견 이후 어떤 개인적 인터뷰도 거절합니다. 취재가 필요한 언론의 경우 이 기자 회견문을 참조하시고, 언티뷰가 필요한 경우 한국반전 평화팀의 최혁 팀장, 대변인 임영신, 한국이라크반전평화 지원연대의 오김숙이, 염창근씨와 인터뷰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배상현씨의 건강상태가 이상없다는 것이 확인 될 때까지 오늘 이후 일체의 외부연결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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