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공구 물막이 공사 이후, 새만금 지역 변화상에 관한 보고서

2003.07.14 | 미분류

새만금 갯벌과 어민의 삶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

지난 6월 12일, 농업기반공사는 하루 100m씩 4공구 물막이 공사를 급속히 추진하면서, 새만금 4공구를 모두 막아버렸다. 새만금 33km 방조제 가운데, 가력배수갑문과 신시배수갑문의 약 2km를 제외한 모든 구간의 해수유통이 중단되면서, 군산, 김제, 부안 지역의 갯벌생태계와 어민의 삶에 이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4공구의 직접 영향권인 군산 지역의 어민들은 4공구가 막힘으로 인해 향후 6개월 이내 어업은 더 이상 어렵다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녹색연합은 새만금 현장조사단을 구성하여 2차례에 걸쳐 새만금 대상지역인 군산, 김제, 부안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어민들과 어촌계장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갯벌생태계 변화, 교란 여부를 확인하였다. 총 대상지역은 24개 어촌계 중 고군산군도와 부안 창북을 제외한 19개 어촌계에 해당하며, 인터뷰에 응한 주민들은 총 35명이다.

조사 결과, 새만금 4공구 물막이로 인한 갯벌생태계와 궁극적으로 어민들의 삶의 변화는 그 근본적인 원인이 원활하지 못한 해수유통에 있음이 명백하다. 본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해수유통의 방해, 토사 퇴적, 염도 약화, 어족․어획량의 감소, 기상악화 순으로 기록한다.

첫째, 해수유통에 방해를 받고 있다. 기존의 1-2, 4공구로 유통되던 해수가 1-2공구로 집중되면서, 원활한 해수유통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둘째, 토사가 급속한 속도로 쌓이고 있다. 해수가 느려짐에 따라 ‘죽뻘’들이 서서히 쌓이고, 주민들의 어업 시간이 1시간-1시간 30분 가량 줄어들었다.

셋째, 해수 유출입량이 줄어 들고, 만경강․동진강의 민물이 장마와 때맞춰 유입되면서 새만금은 담수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넷째, 새만금 갯벌은 서해안의 대표적인 어패류 산란장이다. 4공구 물막이 이전인 2003년 1월, 해양수산부의 보고내용에서도 아직 새만금 갯벌이 생태적으로 건강함을 증명하였다. 그러나 4공구 이후, 생물종 다양성과 개체수가 감소되고 있다고 어민들은 증언한다.

다섯째, 새만금 전 지역에서 안개가 자주 끼고 있다. 이것이 새만금 담수화의 영향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부의 정밀한 조사가 요구된다.

새만금 4공구 물막이로 인한 해수유통의 방해와 이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토사퇴적, 염도약화, 어족․어획량의 감소 그리고 기상악화 등의 생태계 변화와 교란은 시화호에 방조제를 쌓고 나서 발생하기 시작했던 환경적 문제와 일치하고 있다.  결국 새만금은 시화화처럼 썩은 호수로 전락할 것임을 보여주는 징후라 하겠다. 더욱이 최근 전주권 그린벨트 해제 결정으로 장차 만들어질 새만금호는 시화호보다 더 썩은 물이 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환경적 재앙이 불을 보든 뻔한 담수호를 포기하고 4공구를 일부 걷어내 해수유통을 하는 길만이 새만금을 살리는 상생의 길이 될 것이다.

녹색연합의 주장

– 새만금 사업의 대안은 4공구 해수유통의 전제 없이는 불가능함을 밝힌다.
– 새만금 4공구를 일부라도 걷어내고, 다리로 방조제를 연결하라.
– 4공구 물막이 이후, 갯벌생태계의 변화상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를 즉각 실시하라.
– 새만금 2만 어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2003년 7월 11일
녹색연합

※ 문의 : 자연생태국 서재철 국장 (019-478-3607)
                             윤상훈 간사 (011-9536-5691)

※ 첨부자료     첨부자료 다운받기
1. 4공구 물막이 공사 이후 새만금 지역 변화상에 관한 보고서
2. 새만금 지역에서 만난 어민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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