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 12일 사이언스지는 황우석, 문신용 연구팀이 국내에서 체세포핵이식의 방법으로 배아 복제에 성공, 줄기세포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황우석 박사 등은 한양대 병원에서 체세포핵이식의 방법으로 복제배아를 생성, 배양하여 줄기세포를 얻었으며, 이를 통해 당뇨, 관절염, 파킨슨병 등 희귀병,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에 기여하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배아복제는 생명윤리와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행위로 보며, 현재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생명공학계의 배아 복제 연구 및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지난 수년간 녹색연합과 시민.종교단체는 배아복제 허용 여부와 관련하여, 복제 배아는 자궁에 착상할 경우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배아복제의 원천적 금지를 주장해왔다. 또한 줄기세포는 여러 장기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는 만능세포라고 하는 일부 생명공학자들의 주장과 달리 분화과정에서 암을 발현시킬 수 있는 등의 치명적인 안전문제 또한 존재함을 지적해 왔다.
그간 황우석 교수를 비롯한 일부 생명공학자들은 질병치료 목적이란 명분으로 이종간 교잡행위를 서슴지 않았으며, 난치.희귀병 치료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배아 복제를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그러나 현재 희귀, 난치병들이 난무하고 있는 이유는 자연의 법칙을 위배하고 인간의 조야한 과학 기술로 생태계 질서를 교란시켜왔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사회적 합의를 위해 각계에서는 지난한 논의 과정을 거쳐 생명윤리기본법 시안을 만들어냈다. 그 후 법률 제정 과정에서 황우석 교수를 포함한 일부 생명공학자들의 반발과 저항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대폭 후퇴하게 만들었고, 이 법안에 의거해도 배아 복제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황우석 교수팀은 심의 과정을 전적으로 무시한 채 배아 복제를 감행하였으며, 이는 미래의 법 (2005년부터 시행) 을 어긴 범법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과학자들의 학문 및 연구 과제의 소임은 희귀, 난치병을 근원적으로 예방하는 것에 두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과학자들이 치료목적을 들이대며, 장기 복제 기술로 대응해내려 하는 것은 더 큰 질병과 생태계 및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이에 대해 자연이 어떠한 역습을 가할지, 이에 대한 일부 생명공학자들을 또 어떤 복제 기술로 대응하려 할지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생명질서와 안전을 파괴하는 복제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2004년 2월 12일 녹색연합
문의 : 녹색연합 정책실 임성희 간사 (02-747-8500 / 017-743-69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