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개구리가 발견되었다는 서울시의 주장에 대해

2004.03.16 | 미분류

■ 개구리가 발견된 남산의 생태계복구 환영하나, 서식처 보호를 위한 노력 뒤따라야 한다.  

얼마 전, 서울시의 공원녹지관리사업소에서는 “남산에서 개구리 알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으며, 아무르산개구리나 산개구리 등의 개구리가 육안으로 목격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01년, 녹색연합에서는 ‘개구리 생태지도’를 만들면서 남산을 잠재적 서식지로 분류한 적이 있으며, 이는 남산의 생태계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원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

개구리는 피부로 호흡하고 기온과 습도에 많은 영향을 받는 변온동물로서, 우리의 환경상태를 점쳐볼 수 있는 생태 지표종이다. 이러한 지표종이 대도시의 한 가운데에서 건강하게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에 반가운 마음을 표하며, 그들이 보호되고 그들이 숨쉴 수 있는 공간 속에서 인간도 함께 숨쉴 수 있는 자연인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따라서 도시화와 벌채 등으로 마구잡이로 파헤쳐지는 서식지가 보호되어야 하며, 무분별한 남획과 수렵행위도 금지되어야 한다. 매년 몸보신을 위한 밀렵이 자행됨에 따라, 수많은 개구리가 수난을 겪고 있다. 자연생태계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신문화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개선과 밀렵꾼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어야 한다.

또 최근에 기상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1.5℃나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평균기온이 0.6℃정도 상승한 점에 비해, 우리의 경우는 매우 우려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온도, 습도 상승으로 인한 기상이변이 해마다 속출하고 있으며, 실제로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에는 100년 만에 처음으로 폭설로 인한 기상이변을 겪어야했다. 산업화되고 무분별한 개발의 매커니즘 속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은 앞으로도 속출할 것이며, 생태계 지표종인 개구리의 서식처 보존이 어려울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하다. 따라서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이며, 어린이들에게는 좋은 친구인 개구리는 ‘환경지표종’으로서 갖고 있는 의미가 각별하다. 개구리가 살 수 있는 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생태계를 보호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작성 및 문의 : 녹색연합 에너지/기후변화 이버들 (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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