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2명 중 1명, ‘소비 중독 바이러스’ 감염

2004.06.29 | 미분류

소비현황및환경인식에대한측정조사결과.xls

■  환경단체 녹색연합과 국민대학교는 지난 6월 9일, 대학생 소비의식 및 소비습관을 평가하기 위해 국민대학교 학생 447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소비의식 현황’을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대학생 55%가 무의식적․습관적으로 소비하는 것으로 드러나, 대학생 생활에 소비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 필요치 않은 물건을 세일에 현혹되어 구입한 적이 있다. (YES 78.2%) ▲ 뭔가 소비할 것이 없으면 따분해진다. (YES 35.8%) ▲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푼다. (YES 35.8%) 등 ‘쇼핑 중독증’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 대화를 하다보면 사고 싶은 ‘물건’들 이야기를 자주한다고 YES를 응답한 대학생도 무려 76.7%나 되어 대학생들의 일상생활이 ‘소비’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반영하였다.

한편 TV 시청시간, 인터넷 사용시간이 늘어날수록 소비증세는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미디어 노출과 소비중독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반면, 국민대학교 환경교육(북한산과 녹색캠퍼스)을 받은 학생은 일반학생에 비해 환경의식 및 소비자 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강의 수강생의 경우, ‘소비중독 바이러스 주의’에 그친 반면, 일반 학생들은 이미 ‘소비중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환경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 설문조사조사 결과 나타났다.

■  ‘소비중독 바이러스’는 미국 환경과학자 데이비드 웬, 듀크대학 메일러 교수 등 저명한 환경전문가들이 공저한 ‘어플루엔자(Affluenza)’에서 처음 언급된 개념으로, 풍요로워질수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하려는 현대인의 소비심리를 나타낸다. 이러한 ‘어플루엔자’ 개념을 바탕으로, 녹색연합은 지난 2003년 11월 26일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맞아 소비중독에 관한 자가진단 측정 프로그램을 마련한 바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04년 4월 현재 전체 신용불량자 중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 (총 80만명)로,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20대의 소비는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이미 오래다. 이에 녹색연합과 국민대학교는 공동으로 대학생 소비실태 파악 및 현황 분석을 위해 ‘소비중독 바이러스’ 자가진단 측정방법에 따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대학생들은 대부분 우리나라의 환경문제는 심각하다고 인식(Yes 88.1%)하고 있었으며, 환경문제 개선을 위해 기금을 내거나 자원봉사를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환경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국민대학교 이창현 교수(언론정보학부)는 “이 조사를 통해 대학생들이 지나치게 소비문화에 만연되어 있음이 밝혀졌으며, 대학 내 환경관련 교과목들이 대학생들의 소비의식과 환경의식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라고 언급하였다.

■ 녹색연합은 앞으로 지난 1999년부터 벌여온 ‘아무것도 사지않는 날(BUY NOTHING DAY)’을 통해 소비주체로 떠오른 대학생들의 생활문화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별첨. 소비현황 및 환경인식에 대한 측정조사 결과

문의 :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이창현 교수 (02-910-4262)
         녹색연합 ‘녹색은 생활이다(Green Is Life)’팀 김윤희 간사(011-259-6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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