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파괴하는 고속철도 공사 즉각 중단하라!

2004.07.09 | 미분류

고속철도 개통 100일을 맞은 서울-수도권 도롱뇽의 친구들 성명서

오늘 (9일)은 고속철도가 개통된지 100일째가 되는 날이다.
개통초기 역방향좌석, 잦은 고장으로 말썽을 일으키던 고속철도는 100일째 되는 경영성적표에서 당초하루 이용객 예상치인 15만명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7만여명에 그치고, 이에 따라 예상 수익도 45억원에서 21억원으로 뚝떨어져 개통 초기 100일동안 벌써 240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초기 사고철, 부실철의 모습을 보여주던 고속철도가 이제 적자철로 점차 우리 앞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오늘은 지율스님의 천성산 살리기 청와대 앞 단식농성이 시작 된지 10일째가 되는 날이다. 이미 수차례 천성산 구간의 자연환경 파괴문제에 대해 우리는 문제제기 해왔다. 생태계 보존 지역, 습지보존지역 등 10여개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천성산 구간의 환경파괴문제는 이제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대통령 선거 공약이기도 했던 천성산 구간 공사 중지에 대해 현재까지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오히려 공사 강행의지만 재확인하고 있다.

특히 현재 공사착공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천성산 구간의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현재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좋은 반증일 것이다. 지금처럼 공사가 강행된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의 결과와 무관하게 천성산 구간은 파괴될 것이고, 이는 우리 도롱뇽 친구들을 비롯 자연과 생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정반대되는 일이다. 정부가 천성산 구간의 생태파괴문제에 일말의 해결의지를 갖고 있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천성산 구간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우리의 요구 –

하나. 정부는 천성산구간 공사착공금지 가처분 신청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를 전면 중지하라.

하나, 정부는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의 지질, 지하수에 대한 명확하고 객관적인 안전대책이 밝혀질 때까지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생태계 보존 지역이며 습지보존지역, 자연환경보존지역 등 10여개의 보존지역으로 법적보호지역인 천성산 구간의 환경영향평가를 재 실시하라

2004. 7. 9.

서울-수도권 도롱뇽의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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