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등에서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며

2007.08.13 | 미분류

8월 10일 – 그린맵(Green Map) 대장정 – 11일째

대장정의 마무리를 지을 마지막 일정으로 승봉도 북쪽에 위치한 풀등이라 불리는 모래등에 올랐다. 풀등은 6시간 단위로 바닷물이 들어오는데 바닷물이 빠졌을 때 풀등이 나타난다.  이곳은 생태계 보존지역으로서 꽃게 산란장소이기도 하고 골뱅이를 직접 잡을 수 있는 장소이다. 바다 모래의 저장창고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채취한 해사는 건물 등을 짓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바다위 사막, 이곳에서 60명 우리 그린맵 대원들은 10일 동안의 소중한 만남을 뒤로한 채  환경지킴이로 거듭날 것을 다짐하며 마지막 해단식을 가졌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60명의 대원들은 10일 동안 다져진 우정을 각자의 모자를 하늘 높이 날리면서 앞으로 더욱 소중한 만남을 이어갈 것을 소망했다.

발대식에서 첫 만남. 서로 다른 지역,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60명의 대원. 우리들의 첫 만남은 어색했다. 하지만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기 위한 공통의 목표를 가진 우리들은 발도장을 찍으면서 서먹함을 하나 둘씩 없애갔다. “푸른 바다 푸른 미래.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그린맵 대장정 파이팅!”을 외치면서 10일간의 대장정은 시작됐다.

신륵사에서의 첫 날. 우리는 모둠별로 모둠명을 정하고, 모둠의 특징을 나타내는 깃발을 만들면서 서로의 얼굴을 익혀나갔다. 서로의 이름을 물어보기도 하고, 각자의 개성을 내세우면서 우리들은 서로 다르지만 하나로 뭉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음식 남기지 않기, 개인 수저.젓가락 사용하기, 친환경 세제 사용하기 등 즐거운 불편함을 처음으로 배우면서 우리들의 첫날은 지나갔다.

왕피천에서의 즐거운 트레킹. 신륵사에서 울진으로 이동한 우리들은 왕이 피난했던 곳 앞에 흐르는 천이라는 의미의 왕피천에서 발걸음을 시작했다. 따가운 햇살아래 우리 60명의 대원들은 자연환경을 즐기는 법을 배우면서 발걸음을 이어나갔다. 수달이 서식한다는 이곳 왕피천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서 해 마중식을 통해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처음으로 배웠다. 늦은 밤 박그림 선생님의 야생 동식물에 대한 사진은 우리들에게 자연환경이라는 것에 다가가는 방법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울진에서 부산으로 이동한 우리들은 박중록 선생님(습지와 새들의 친구)의 강의를 통해 낙동강 하구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고, 작은 모래섬인 도요등에서 환경정화를 진행했다. 도요․고니 등 각종 철새들이 찾는다는 이곳 도요등에서 우리들은 여러 종류의 쓰레기들은 주우면서 인간의 환경에 대한 오만함을 반성했다.  

부산역 환경 캠페인. 전날 김성화 선생님의 환경 캠페인 강의를 들었던 우리들은 부산역 광장에서 환경에 대한 각 모둠들의 주제를 60인의 퀼트로 표현했다. 멸종위기의 동물들에 대한 영정사진,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점점 줄어든 고래 개체수를 표현하는 등 개성있는 그림들을 통해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쳤다.

물건해안림 정화와 스노클링.  부산에서 남해로 이동한 우리들은 오전 남해 물건리 송정해수욕장 정화활동을 시작으로 오후 스노클링을 통해 바다 생물에 대한 소중함을 배워나갔다. 불가사리․가제 등 처음 본 바다속 환경은 우리들로 하여금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살아숨쉬는 자연 새만금 갯벌. 전날 주룩주룩 내리는 비로인해 송정해수욕장에서 계획된 환경캠페인을 실행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한 체 부안 새만금 갯벌로 이동한 우리들은 8km 갯벌 트레킹을 하면서 새만금 갯벌의 소중함을 느꼈다. 33km에 이르는 새만금 방조제로 인해 점차 죽어가는 갯벌을 보면서 우리들은 방조제가 터지면서 다시 자연 그대로의 갯벌이 조성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당초 백령도 물범을 만나러 가기로 예정되었던 우리의 일정은 강풍과 호우주의보로 취소되었다. 60명의 대원들 모두가 소망했던 물범과의 만남은 다음을 기약하며 인천시 옹진군 승봉도에서 놀이형식과 시민참여로 환경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민들의 손도장, 발도장을 받으면서 시민들에게 환경 사랑을 깨우쳐준 우리들은 시민들이 자연환경을 소중히 생각하길 희망한다.

눈물, 그리고 고마움. 10일 동안 배운 환경 지식에 대한 퀴즈를 진행하고서 앞으로 더욱 소중한 만남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한 우리들은 그동안 맺은 인연에 대한 아쉬움을 눈물과 고마움으로 표현하면서 대장정의 마지막 날을 마감한다.

10일간의 대장정. 우리들은 환경지킴이로서 거듭날 것을 희망하면서 우리 60명 대원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이 환경을 소중히 여기기를 소망한다. 우리의 그린맵 대장정 2007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기약하기에 우리는 더 큰 꿈을 꾼다.

● 글 : 심국광, 배소희, 백주형 / 그린맵 대장정 2007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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