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악의적 왜곡보도에 대한 총선연대의 입장

2004.09.09 | 미분류

총선연대는 최근 조선일보가 보도한 “권력 멀리해야 할 단체가 정부 돈받고 낙선운동” 등 일련의 기사가 총선연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악의적인 보도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에 총선연대는 조선일보가 지면에서 거론한 총선연대 참가단체들과 함께 왜곡보도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기 위해 명예훼손에 의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할 것임을 밝힌다.  

조선일보는 지난 2004년 9월 1일자 1면 머리기사로 ‘정부 지난해 565개 시민단체에 411억원 줬다’라는 제목 하에 비정부민간기구(NGO)에게 정부가 각 부처를 통해 재정지원을 했다며 이같은 재정지원이 시민단체의 정당성을 해칠 수 있다는 논란이 일 전망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리고 2면과 3면에 각각 기사를 추가해, “권력 멀리해야 할 단체가 정부 돈받고 낙선운동”이라는 제목 하에 총선연대 참가단체들이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의 내역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마치 총선연대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낙선운동을 진행한 것처럼 보도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실제 총선연대 참가단체에 지원된 돈이 어떠한 명목으로 어떻게 사용된 것인지, 낙선운동과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 지는 전혀 밝히지 않은 채, 각 시민단체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낙선운동과 같은 정치적인 사안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식의 표현을 쓰고 있다. 총선연대는 조선일보의 이같은 보도로 인해 공공성과 공익성을 생명으로 하는 시민단체들의 사회적 평가가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판단한다.

문제의 기사는 겉으로는 중립적인 사실들을 늘어놓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주요한 관련사실들 중에서 그 일부를 취사선택하여 열거하고 문구를 교묘히 연결하는 방식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정부의 지원금이 낙선운동에 바로 사용되었거나 정부가 낙선운동을 한 시민단체를 직접 지원한 듯한 인상을 받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기사는 권력에 비판적이어야 할 시민단체가 금전적 뒷거래를 통해 권력에 유착해서 정파적 이해를 목적으로 한 선거운동에 깊이 관여하였다는 잘못된 결론에 이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사에 언급된 각 시민단체들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국민주권주의의 하나의 숭고한 행사방식으로 평가되었던 낙선운동의 이념과 그 취지를 손상시켰다.  

정부와 NGO의 협력, 비판 관계는 현대민주사회에서의 바람직한 모델로 권장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가 정부로부터 지원 받은 돈은 단체운영을 위한 경상비와 같이 시민단체 자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이 직접 할 수 없는 조사, 연구, 공공서비스 등의 공익적 활동을 수행하고 그 수행비용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사회단체가 지향하는 활동방향과 정부의 재정지원과는 직접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의 위 기사들은 국민들로 하여금 마치 시민단체들이 부당하게 정부의 돈을 받아썼으며, 권력에 유착하여 낙선운동에 나섰다는 취지의 인상을 줌으로써, 공익성을 생명으로 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왜곡하고, 그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거듭 밝히지만 총선연대는 참가단체들의 자발적 분담금과 국민의 후원금으로 운영되었으며, 그 경비와 관련한 일체의 수입과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한 바 있다. 나아가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참정권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부패정치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과 참여민주주의의 확대에 기여해 온 정당한 활동이었다. 그럼에도 조선일보가 이를 전혀 외면한 채 악의적인 왜곡보도로 총선연대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건전한 비판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언론본연의 역할이라기보다 시민단체 활동을 왜곡하여 시민운동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다수 국민들과 시민단체를 갈라놓으려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행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이에 총선연대 및 참가단체들은 결코 이번 보도를 방관하거나 외면할 수 없으며, 조선일보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추후에도 이같은 보도행태가 계속된다면 법적인 대응 외에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하게 대처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

2004년 9월 8일   총선연대 및 총선연대 참가단체 일동

2004 총선시민연대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광양환경운동연합,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녹색연합, 대전충남민언련, 문화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여성민우회, 여성의전화연합, 여수YMCA, 열린사회시민연합, 전북민언련, 전북여성단체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참여자치21(광주), 환경운동연합, (이상 18개 단체)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