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핵사고, 은폐하지말고, 대책을 수립하라!

2004.09.17 | 미분류

– 월성 핵발전소 2호기 중수 누출 및 노동자 피폭사고에 대한 반핵국민행동 성명서 –

지난 14~15일 월성 핵발전소 2호기에서 3,000여리터의 중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14일 밤 11시부터 약 70여분동안 발생했다는 이 날 사고는, 9월 17일 오후에나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월성의 중수 누출사고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1999년 10월 당시 3호기 냉각기 펌프 정비 중 중수 누출 사고로 작업자 22명이 피폭된 데 이어 지난 2002년 7월에는 이번에 사고가 일어난 2호기에서 중수가 누출되어 10여명이 피폭된 바 있다. 또한 올해 5월 월성 3호기 사고, 6월 2호기가 발전이 중단되는 등의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은 물론, 국민들의 걱정은 더 크다.

이들 사고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제기되던 것은 ‘은폐’ 의혹이었고, 월성 발전소 측은 ‘그다지 큰 사고’가 아니라고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계속 보여왔다. 이번 사고도 마찬가지이다. 14일에 사고가 일어났으나, 사고의 내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사고 내용이 알려진 다음에도 작업자의 오작동으로 인한 것이며, 사고가 크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설사 발전소 측의 말처럼 오작동에 의한 것이라 할 지라도 다른 발전소에 비해 중수 누출과 피폭사고가 더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책과 대안을 내 놓아야 할 당국은 사고가 크다, 작다만을 이야기하는 등 핵발전을 둘러싼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예기치 않은 중수 누출과 피폭 사고는 엄연히 국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소중한 정보이다. 또한 동일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역시 관계 당국으로서 당연히 해야 조치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측은 이러한 기본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또다시 신월성, 신고리 핵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려고 하고 있다.

이미 지어진 발전소에 대한 신뢰조치 조차 지켜지지 않은 상태에서 핵발전소 추가 건설은 문제의 핵심을 흐리고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들 뿐이다. 정부는 이미 4기의 핵발전소로 불안에 떨고 있는 경주-월성 지역에 더 이상의 불안감을 안겨주지 말고 현재 진행중인 신월성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 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1. 반복되고 있는 발전소 사고에 대해 과학기술부와 월성 핵발전소 측은 명확히 진상을 밝히고,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1. 사고때마다 끊임없는 불안감을 안겨주는 근원인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

녹색연합 에너지담당 이버들(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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