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고속철 관통터널에 대한 정부의 입장전환을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 개최

2005.01.26 | 미분류

1월26일(수) 오전10시, 청와대 앞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민주노동당, 사회당을 비롯해 제 시민사회.환경.민중단체들은 지율스님을 살리고 천성산 관통터널에 대한 정부의 입장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율스님의 단식 해제조건인 ‘3개월간 발파공사 중지’ 및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천성산 고속철터널공사 관련해 정부의 입장전환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영숙(여성재단이사장), 남윤인순(여성연합상임대표), 김기식(참여연대사무처장), 김제남(녹색연합사무처장) 등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과 문경식(전농의장), 오종렬(민중연대공동대표) 등 민중단체 대표와, 신석준(사회당대표), 최규엽(민주노동당최고위원) 등 진보정치 대표와 각계각층의 단체 대표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11시 에는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단체가 모여 천성산 관통터널 문제와 관련해 이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석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 문의 :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서재철 019-478-3607
             민주노동당 환경부장 김선희 016-593-8868


[천성산 고속철 관통터널에 대한 정부의 입장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

노무현 정부는 ‘천성산 터널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실시하라

오늘로 지율스님의 단식이 92일째를 맞는다. 언제 생명의 끈을 놓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율스님은 천성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라는 오직 한 가지만을 요구하며 지금까지 네 차례 단식을 감행하였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지 오래인 참여정부는 이러한 생명이 외침에 대해 약속과 약속파기라는 무책임한 모습만 보여주고 있어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천성산은 무제치늪과 화엄늪 등 습지보호구역과 30여종의 법적 보호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천혜의 자연생태계를 품고 있지만 고속철 천성산 터널공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꼬리치레 도롱뇽도 없었고 습지보호구역도 없었다. 또한 터널로 인해 늪이 마르고 계곡물이 줄어 도롱뇽을 비롯한 뭇 생명들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고속철 사업은 비단 환경영향평가문제 뿐만 아니라 건설기간 내내 부실공사와 정치자금 뇌물수수 등으로 얼룩져도 대규모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채 빠른 굉음을 내며 지금도 무섭게 내달리고 있다. 북한산과 계룡산 관통도로, 새만금 간척사업, 그리고 20여년이 넘게 추진되어 온 핵폐기장 추진사업에서도 그랬듯이 천성산 문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생명과 평화를 파괴하는 개발만능주의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천성산에 터널이 뚫리고 그 터널로 인해 단축되는 시간은 불과 20여분 밖에 되지 않는다. 정부는 고작 20여분을 단축하기 위해 수천년 동안 만들어진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한 사람의 생명까지도 앗아가려고 하고 있다. 20분을 빨리 가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꺼져가는 한 생명 앞에서 수차례 약속을 파기한 정부는 지율스님이 마지막으로 제안한 ‘3개월간 발파공사 중지 및 환경영향 공동조사’에 대해서 법적으로 판결난 것이니 어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생명 앞에서 노무현 정부가 얼마나 오만 할 수 있는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저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저버릴 수가 없다.

지금 광화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날마다 생명의 촛불이 밝혀지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지율스님과 천성산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거리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원칙과 절차를 저버리고 임기응변식의 말바꾸기와 타협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는 이시대의 모습에 우리도 참회하며 천성산 관통터널을 저지하고 지율스님을 살리는 길에 동참하여 생명의 공명이 더욱 큰 흐름으로 이어져 전 사회적으로 ‘초록의 공명’이 더 넓고 깊게 증폭되는데 힘을 모을 것이다.

이젠 정부가 화답할 때이다. 노무현 정부는 이제라도 전향적 태도를 취해야 한다. 생명과 평화의 울림에 화답해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으로서 한 약속을 지키고 정부가 스스로 한 약속에 대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

<우리의 요구>
1. 고속철 천성산 구간터널공사 즉각 중단하라
2. 터널공사가 천성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동조사를 실시하라
3. 약속을 파기하고 지율스님을 죽음 직전으로 몰고 간 문재인 수석과 곽결호 환경부장관 즉각 퇴임하라

2005년 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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