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은 자동차를 두고 나오세요

2007.09.05 | 미분류

서울 한낮 도심을 보면 여전히 수많은 차들로 건물과 사람들이 포위되어 있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됩니다. 전용버스차로로 다니는 큰 차가 막히지 않고 슝~하고 달리면 그 차 안에 있는 저는 매우 뿌듯해 하며 버스 안에서“ 차! 정말 많다”, “이렇게 막히는 것을 알고 차를 왜 가지고 나왔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다가도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갈 때면 “자동차를 없이 걸어가는 것이 불편하네.” 라며 조금전과는 다른 생각들이 채워집니다.  

우리 사회에서 어디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인 자동차!

우리나라의 자동차수는 1600만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인구 2~3명당 한 대꼴로 있는 자동차라고 생각하니 정말 많기는 많네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소유하고 이용하고 있는 자동차인데, 왜 자동차없이 행복하게 살아보겠노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서울의 경우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체의 72.6%에 이르고, 수도권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에 사망하는 사람이 한 해에 1만 명을 넘어선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도시 내에서 아토피, 천식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의 대기오염 농도와 무관하지 않다고 합니다.

또한, 자동차 교통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증가, 만성적인 교통 혼잡,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와 소음진동이 시민 생활의 심각한 고통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이용자제 대한 대책이 시급한 지역으로 서울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하지요.  

문명의 이기로 칭송받던 자가용이 어느새 여러 가지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끼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과연 자동차는 우리사회에서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고, 자동차 없이 살아보자고 생활하자는 의견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이용을 줄임으로서 위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대기오염, 환경파괴, 교통 혼잡, 에너지 낭비 등)를 줄여 자동차 중심의 교통문화를 극복하고 쾌적한 삶의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고민이 세계적인 운동으로 펼쳐지게 된 “세계 차 없는 날”입니다.  

“세계 차없는 날”은 1997년 프랑스 서부의 작은 도시 라로쉐에서 “도심에서는 자가용을 타지 맙시다! (In town, without my car)”라는 구호 아래 자동차에 의존하는 도시 생활문화를 전환하고, 사람에게 좀 더 친숙하고 친환경적인 도시로 만들어 가자는 취지로 시작되었고, 이후 전 세계에 급속도로 전파되어 현재 1,600여개 도시에서 차 없는 행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시작되었고, 일 년 중 단 하루만이라도 대중교통, 긴급차량, 생계형차량을 제외한 자가용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가용운행을 자제하는 날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2007년 차없는날은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지역단위에서 차없는날 캠페인을 진행중이며, 서울의 경우 추석연휴를 고려하여 2007년 9월 10일 서울 차 없는 날로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9월 10일은 대중교통의 날, 보행자와 자전거의 날로서 오전9시까지 출근시간 서울버스를 무료로 승차할 수 있으며, 종로거리는 오전4시~오후6시까지 버스만 운행하게 됩니다. 또한, 관공서나 기업 등이 시내주차장을 폐쇄하면서 자동차이용을 줄여보자는 활동을 각계의 노력으로 진행됩니다.
  
교통이 통제되는 종로거리에는 자동차이용을 줄이는등 우리생활에서의 에너지절감,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를 다양한 놀이로 접해볼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며, 차 없는 거리 곳곳에 시간대별 소규모 거리 공연이 이어집니다. 또한, 서울시민 1천여명이 타고 행진하는 자전거대행진이 진행됩니다.

지난 8월 22일, 에너지의 날을 기념해서 9시부터 5분간 소등을 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인 것 같지만 전국 1500만 가구 전체가 5분 동안만 전기를 끄면 1100만 킬로와트 20억원 규모의 전력을 아끼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5톤 정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미래세대에게 녹색세상의 푸르름을 남겨줄 녹색연합 회원님들!
9월 10일 하루는 자가용을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세상의 변화는 우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에서 시작됩니다.

글 / 사진 :  녹색연합 녹색사회국 허승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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