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때이다.

2005.12.16 | 미분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발표된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 상당수가 조작된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황우석 교수와 노정일 이사장은 각각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다른 해명을 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자명한 것은 논문을 철회할 만큼 배아줄기세포연구가 조작되었다는 데에 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연구자 난자와 매매된 난자 사용이라는 연구윤리문제 촉발로 시작해서, 복제 배아 줄기세포의 진위논란까지를 지켜보며, 난치병을 획기적으로 치료할 가능성을 두고 복제배아줄기세포에 기대했던 것이 조작이라는 것이 들어난 지금, 상쇄하기 힘든 허탈감과 상실감에 빠져있다.  

우리는 조작설이 제기되기까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내 과학계의 신뢰도 추락에 대한 염려와 복제배아줄기세포에 걸었던 국민들이 정신적 공황상태에 이르게 된 책임은 정부와 언론에 있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리사회에서 황우석 교수가 국가적 영웅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하나의 성역으로 간주되기 시작하면서, 연구방식에 대한 윤리적 접근과 검증절차의 필요성에 대한 일체의 문제제기는 불가능했다.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는 논리들이 애국과 매국을 긋는 잣대로까지 폄하되기에는 국민들에게 복제배아줄기세포에 대한 맹목적 환상을 여과 없이 심어주었던 언론의 보도행태가 큰 몫을 담당했다.

또한 정부는 황교수팀에 대한 막대한 국가예산과 정책적 지원을 하면서, 황교수의 복제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진상조사 없이 연구 감싸기만을 반복, 불거져 나오는 의혹들을 덮으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온 것이다.  

배아줄기세포 조작을 둘러싼 황우석 교수와 노정일 이사장이 서로 책임 전가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서울대의 객관적인 진상조사 결과를 기대한다.  더불어 생명공학 연구에 대한 국가 차원의 검증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작동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 배아줄기세포 조작설로 인해 추락될 위기에 놓인 우리 과학계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복제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차분한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줄기세포연구에 대한 과장된 분위기와 절대적 지지보다는 복제배아연구의 장단점과 생명복제가 일으킬 수 있는 생명윤리와 안전성 문제에 대한 차분한 성찰과 논의를 진행해야 할 때이다.  

2005년 12월 16일

녹 색 연 합

문의 : 정책실 임성희 간사 (017-743-6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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