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단식에 부친 대국민 호소 시민종교단체 기자회견

2006.01.16 | 미분류

지율스님이 단식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하신 지 이미 열흘을 넘기고 있습니다. 100일을 넘긴 단식으로 인해 매우 위독한 상태임은 이미 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율스님의 단식만이 관심의 대상일 뿐,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이 사회에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귀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지율스님이 지난 100일의 단식 이후 합의했던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 역시 많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공단 측이 지난 11월 ‘조사 결과 문제없다’고 한 발언과 관련하여 민간위원들이 사과를 요청했으나, 아직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는 지율스님이 자신의 생명을 버림으로써 사회에 던지고자 하는 외침을 보아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지율스님의 건강상태와 현재 진행중인 공동조사의 정확한 진행상황을 알리고자 합니다.

○ 기자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시 : 2006년 1월 16일 월요일 오전 10시
    ▷ 장소 : 동국대 일산불교병원 5층 중강당
    ▷ 진행순서 : 천성산 터널공사 상황 브리핑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 진행상황 브리핑
                       지율스님 건강상태 브리핑
                       대국민 호소문 낭독
                       대표단 지율스님 병실 방문
                            (병실 취재 시 혼잡이 예상되므로, 현장에서 공동기자단을 구성하여
                             취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니, 이에 양해 바랍니다.)

* 문의 : 천성산대책위 前사무국장 손정현 (011-9306-8033)
            청년환경센터 이영경 (02-741-4978 / 011-9942-8653)

2006년 1월 16일

천성산대책위.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연석회의

(사)맑고향기롭게,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녹색연합, 녹색평론, 대한불교조계종 서울광역신도회,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 대한불교청년회, 도롱뇽 친구들, 두레생태기행, 민주노동당, 보리모니터회,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교육원, 불교환경연대, 사찰생태연구소,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우리는선우, 원불교천지보은회,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전교조, 참여불교재가연대, 천성산 대책위,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천주교환경연대, 청년환경센터, 풀꽃세상을 위한 모임,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한살림, 환경과공해연구회, 환경정의 

천성산을 위한 대국민 호소문

한 비구니가 스러집니다. 누구에게나 가장 존엄하게 생각하는 가치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다 이제 때를 기다립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한 비구니의 절규를 알지 못합니다. ‘한갓 생명’이라 치부하며 그것이 뭐가 그리 소중하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의 모든 행보를 비난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에서 어느 누구도 마주서려 하지 않았던 진실의 벽에 기대어, 이제 천성산의 문제는 진실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명을 내놓은 한 비구니는 수행자이기에 진실을 외면하지 못한다고, 그것이 자신의 숙업이었음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가 천성산을 이야기하면 천성산만 보며, 도롱뇽을 이야기하면 도롱뇽 한 마리만 봅니다. 그러면서 도롱뇽 한 마리를 위해 어찌 국책사업을 막으려 하느냐며 힐난합니다. 천성산과 도롱뇽은 이제 단순히 천성산과 도롱뇽이 아닙니다. 이제 천성산과 도롱뇽은 단순히 환경문제의 화두가 아닙니다. 경제발전에만 목메어 삭막해져가는 우리사회에 던지는 생명평화의 화두입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비도덕, 비양심, 부패에 문제제기를 하기 위한 화두입니다.

나비의 날개 짓이 태풍을 일으키듯 한낱 도롱뇽으로 이야기되었던 작은 생명은 이 사회의 부패한 고리들을 드러내게 하였습니다. 이제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을 보는 어리석은 행동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 도롱뇽 한 마리가 아닌, 그로 인해 드러난 진실의 문제를 봐야 합니다.

이제, 4년여 동안 거리에서 절규하던 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생명을 던지면서까지 지키려고 하는 진실이 무엇인지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율스님이 은산철벽 앞에 왜 외롭게 서 있는지 그 까닭을 헤아려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발 더 늦으면 서로가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그간 생명의 고통에 무심했던 것을 참회하고, 진실의 문 앞에서 갈등한 것에 참회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1. 천성산 문제는 사회의 모든 부조리와 연결된 문제이기에 지율스님만이 감당할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애써 외면하려 했던 사회지도층을 비롯한 우리 모두의 각성이 필요합니다.

2. 현재 천성산 문제는 대법원 판결의 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이 시대의 양심이므로 도롱뇽 소송에 대해 더욱 진지한 자세로 임하여, 현명하고 올바른 판단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3. 이제라도 천성산 문제의 진실적 접근을 위해 학문적, 기술적인 양심선언을 기다리며 이를 위해 <(가칭)천성산 진실 센터>를 제안합니다.

4. 동국대 병원은 지율스님의 신념과 사회적 통념 속에서 어려운 입장에 있는 줄 아나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를 바랍니다.  

5. 지율스님은 이제 건강을 회복하시어 더불어 함께 나아가시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천성산대책위.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연석회의

천성산환경영향 공동조사 경과보고

– 2005년  2월  3일 | 정부와 천성산대책위 간에 3개월 공사 중단을 전제로 환경영향공동조사 합의

– 2005년  5월  4일 | 천성산대책위와 한국철도시설공단 간에 천성산환경영향공동조사에 관한
                                합의서 작성

– 2005년  5월  4일 | 이후 약 3개월간 철도공단의 일방적 홍보책자 배포 건으로
                                공동조사 착수 지연  

– 2005년  8월 30일 | 천성산환경영향 공동조사 착수, 지질, 지하수, 생태 등 5개 분야 걸쳐
                                 천성산 일원에서 환경영향 조사 실시

– 2005년 11월 23일 | 공동조사 진행 도중 조선일보 1면에 [조사 결과 환경영향 없어 공사재개]라는
                                 왜곡보도 실려 공동조사 중단, 천성산대책위측 민간위원 철도공단에
                                 ‘공식사과 및 신문에 사과 광고 게제’요구

– 2005년 11월 30일 | 철도시설공단 터널공사 재개한다는 공식입장 발표

– 2005년 12월 10일 | 공동조사 민간조사위원 명의로 조선일보 왜곡보도에 대한
                                 철도공단의 공식사과 요청 공문 발송

– 2005년 12월 15일 | 철도공단 민간조사위원에게 ‘이사장의 공식사과는 불가’라는
                                 내용의 공문회신  

– 2005년 12월        | 천성산대책위와 철도공단 간에 조선일보 왜곡보도 건의 처리와
                                  공식사과를 논의한 회의 3차례 개최

– 2005년 12월 26일 | 녹색연합, 천성산터널공사 구간인 경남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 일대의
                                 주민 식수원인 계곡수 고갈 현장 보고,
                                 주요 방송과 신문 및 인터넷매체 등에 보도  

– 2006년   1월  9일 | 민간조사위원측과 철도공단 간에 영남본부장의 공식적 사과를 전제로
                                  공동조사전체회의 소집키로 합의

– 2006년   1월 20일 | 부산의 철도공단 영남본부회의실에서 영남본부장 공식사과 및
                                  전체회의 개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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