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깃대종,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보호방안을 제안한다.

2006.02.21 | 미분류

백령도_점박이물범_서식실태보고서_요약자료.hwp

녹색연합과 야생동물소모임은 2004년부터 2년에 걸쳐 백령도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Phoca largha ; spotted seals)을 조사하여 2005년 12월에 『백령도 점박이물범 서식실태보고서』를 발간하였고, 오는 2월 22일부터 27일까지 점박이물범 연구 중심지이며, 최대 번식지인 중국 랴오뚱만 방문을 앞두고 있다. 지난 조사 결과, 점박이물범은 3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서해안 최북단 백령도에 서식하며 겨울이 되면 번식을 위해 중국의 보하이(渤海) 랴오뚱만의 얼음바다로 이동하는 것을 재확인하였다.

서해안 점박이물범은 1940년대 8,000마리에 육박하던 것이 1980년대 2,300마리, 그리고 지금 현재는 약 1,000마리의 개체수 만을 유지할 뿐이며, 백령도를 서식지로 이용하는 개체수는 약 350~400마리 정도로 멸종의 기로에 있다. 이에 녹색연합은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생존을 위협하는 여러 요인과 보호 방안, 그리고 향후 계획을 알리며,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구체적인 보호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부는 점박이물범을 1982년 천연기념물 331호, 2005년 2월부터 시행된 야생동식물보호법 상의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하였지만, 점박이물범 보호에 관한 어떠한 매뉴얼도 작성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령도 어민들의 어업행위는 점박이물범의 생존과 곳곳에서 충돌하였고, 점박이물범이 번식지로 이용하는 중국 랴오뚱만은 생활․공장오폐수로 인한 해양오염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었다. 장기적인 기후변화 역시 번식지의 얼음을 감소시켜 점박이물범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다.

우선, 점박이물범의 명칭을 올바로 통일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점박이물범의 존재를 홍보해야 한다. 백령도 물범의 정확한 명칭은 ‘물범’, ‘바다표범’, ‘바다사자’가 아니라, ‘점박이물범’이며 학명은 ‘Phoca vitulina’가 아닌 ‘Phoca largha’다. 나아가 백령도 주민의 어업실태, 점박이물범의 이동경로 모니터링, 번식지와 서식지 모니터링, 월별 개체수 모니터링을 시급히 실시하고, 보호방안에 관한 국제적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해양포유류는 급격히 멸종의 길로 가고 있다. 자연적인 변이, 적자생존의 과정에서 일부 종이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해양포유류의 멸종은 전적으로 인간 간섭에 기인한다. 서해안의 대표적 깃대종인 점박이물범의 보호를 통해 주민과의 공존을 모색하고, 서해안 해양오염 해결의 길을 기대해 본다.

■ 제안 및 향후 활동계획

▶ 백령도 점박이물범 공동조사 실시
  정부와 NGO간에 백령도 점박이물범을 공동조사하여 점박이물범의 정확한 명칭을 통일하고, 점박이물범의 보호 방안을 마련하며,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를 실시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백령도에 점박이물범 자료수집, 연구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점박이물범연구소 설립도 염두에 둘 수 있다.

▶ 백령도 주민간담회 개최
  백령도는 점박이물범의 서식처임과 동시에 주민들의 삶터다. 점박이물범의 보호는 주민들의 삶과 충돌해서는 안 되며, 주민 주도의 보호만이 백령도 점박이물범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환경부, 문화재청, 옹진군, NGO가 함께 주민간담회를 통해 점박이물범과 인간의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  한.중.북한 점박이물범 국제심포지엄 준비
  점박이물범은 한국, 북한, 중국의 해역을 이동하며 서식, 번식한다. 한국, 중국, 북한은 국가간 점박이물범에 관한 조사 자료를 공유하고, 점박이물범 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 녹색연합은 올해 6월 경, 점박이물범 국제심포지엄을 시작으로 서해안 3국의 점박이물범 공동조사를 위한 단초를 마련할 것이며, 정부와 학계의 점박이물범 보호에 관한 노력이 더해지길 기대한다.

※ 첨부『백령도 점박이물범 서식실태보고서』요약보고서(총 4매)

2006년 2월 22일
녹색연합

※ 문의 : 자연생태국 윤상훈 02-747-8500, dodari@greenkorea.org
             자연생태국장 박정운 saveoursea@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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