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의 안전불감증을 규탄한다!

2006.04.13 | 미분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어제(12일) 지난 4월 4일 월성원전 3호기가 긴급 정지되는 사고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2월 25일 제6차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월성3호기를 정상가동한 직후 원자로 건물 내 삼중수소 농도가 평상시보다 4배정도 높아져 원인규명에 나섰으나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한 채 계속 원자로를 가동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지난 4월 4일 삼중수소 농도가 평상시 농도의 50배까지 증가하자 긴급하게 발전을 멈추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1차 냉각계통의 밸브 용접부위에 약 4.5cm의 선형결함이 발생하였으며, 그곳에서 냉각재가 누설되고 있음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상세 결함 발생원인과 결함을 성장시킨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고, 이에 대한 세부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녹색연합은 이번 사고는 사고의 심각성을 떠나 한국수력원자력(주)가 얼마나 안전불감증에 빠져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판단한다. 원자로 내 삼중수소 농도가 평상시 농도보다 4배 정도 높아졌음에도 월성3호기 가동을 중지하고 정밀조사를 실시하여 원인을 규명하지 않은 채, 1달 넘게 가동을 계속해 왔다는 것은 눈앞의 이익만 급급하게 쫓아 발전소 안전 유지에 소홀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또 하나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안전불감증을 입증하는 것은 상세결함 발생원인과 결함을 성장시킨 원인을 규명하지 않고 월성3호기가 재가동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사고가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심각한 사고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지만, 이 같은 안전불감증이 반복된다면 체르노빌사고가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행히 이번 사고를 통해 발전소 내 노동자들의 방사선 피폭이 노동자 연간선량한도의 1/16 이하인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그래도 일반인 연간선량한도의 3배를 넘는 수치이다. 만약 한국수력원자력(주)가 삼중수소 농도가 정상농도를 초과하였을 때 바로 정밀 조사를 진행해 조치를 취했다면 발전소 내 노동자들의 불필요한 피폭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올해는 체르노빌 사고가 발생한지 20주기가 되는 해이다. 체르노빌 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과학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산업계의 자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한다.

■ 문의 : 녹색사회국 윤기돈 국장 kdyoon@greenkorea.org

2006 년 4 월 13 일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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