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아무것도 사지않는 날] 25년 전보다 한국인, 지구 하나를 더 써

2006.11.25 | 미분류

녹색연합이 지난 25년간 한국인의 생태발자국 지수로 계산한 결과, 한국인의 생태발자국은 1980년 0.8㏊에서 2005년 3.0㏊로 무려 4배나 증가하였다. 이는 1980년과 비교하여 2005년 한국인이 소비하는 양이 지구 하나가 더 필요한 것만큼 증가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식생활 소비량 변화에 따른 생태발자국 크기는 1980년 0.4㏊에서 2005년 0.7㏊로 약 2배 증가하였으며, 주거 및 에너지 소비량 변화에 따른 생태발자국 크기는 1980년 0.4 ㏊에서 2005년 2.3㏊로 약 6배나 증가하였다.

이번 조사는 2006년 11월 26일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을 맞아, 생태발자국 지수를 통해 무분별한 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개인의 소비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기기 위해 실시되었다.

1980년부터 2005년까지 우리나라의 생태발자국 변화는 다음과 같다.

한국인의 생활 중에서 지난 25년 간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주거, 특히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주거면적은 1980년에 비해 약 2배 증가하였으며 그 외에 등유사용량 3.7배, 전력사용량 8배, 프로판가스 10배, 도시가스 사용량은 370배나 증가하여 에너지사용이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생태발자국 계산에 사용한 구체 항목과 수치는 참고자료1에 정리하였다. 이번 조사는 인구총조사 통계자료, 에너지통계연보, 농림부통계연보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1980년부터 2005년까지 생태발자국 변화를 계산한 것이며, 캐나다 진보재정의협의회(Redefining Progress) 경제학자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에 의해 개발된 생태발자국 산출식을 사용하였다. 1980년부터 5년 단위로 생태발자국 통계를 낸 것은 5년 단위로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인구총조사 통계 자료를 통하여 정확한 인구와 1인당 주거면적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생태발자국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이번 조사에 사용한 항목보다 더 많은 항목을 필요로 하나, 통계 자료를 구할 수 없는 항목은 제외하였다. 따라서 모든 항목을 넣는다면 우리나라 생태발자국 지수는 더 증가할 것이다.

생태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 개개인이 소비를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생산방식을 바꾸는 방법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에너지 생산 구조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지금의 1% 수준에서 덴마크 수준인 18%로 높이면, 생태발자국을 0.3ha 줄일 수 있다(아래 표 참조). 이처럼 전력을 생산하는 에너지원의 구조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지구크기 1/6만큼 감소시킬 수 있다.


생태발자국은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당신처럼 산다면 지구가 몇 개 필요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지구에서 인간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한정 자원을 개발한다면 지구가 감당할 수 없음을 사람들이 알기 쉽게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다.

소비란 단순히 물건을 사는 행위가 아니라 물건을 구성하는 재료 포장 등 자원의 낭비, 그것을 만들기 위한 에너지, 물건을 운송하기 위한 에너지, 버려진 폐기물, 처리하기 위한 에너지 등등 지구의 모든 자원의 순환이 압축된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소비를 줄이기 위해 1992년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된 이 캠페인은 소비행위를 금지하거나 소비행위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기보다는 소비에 필요한 자원과 에너지를 고려하여 그것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는 의미이다.

녹색연합이 발표한 자료가 무분별한 소비 행위에서 벗어나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로 전환되고, 우리의 산업구조도 친환경 구조로 변화될 수 있는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06년 11월 23일

녹 색 연 합


※ 문의  : 녹색사회국 배난주 02-747-8500 nanju@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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