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번째, 촛불의 물결은 계속된다

2008.06.03 | 미분류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이한 6월 3일 저녁, 빗줄기에 젖은 시청 앞 광장에 2만 명의 시민이 또다시 집결했다.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출 중단을 미국에 요청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시민들은 “나도 김태희에게 결혼 요청은 할 수 있다.”며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폭력 진압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경찰청으로 이어져

20시 30분경부터 시작된 거리행진에서 시민들의 발길은 예전과는 다르게 경찰청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경찰청 앞에서 “어청수는 어서 나와.”, “물대포를 맞아봐라. 군홧발로 밟혀봐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 손에는 촛불을, 다른 손에는 장미꽃을 든 시민에게 물대포를 정조준 하여 쏘아대던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항의 시위는 이렇게 1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쇠고기 수입 반대 구호에서 반정부 구호 중심으로

보란 듯이 국민권익위원회 건물과 나란히 위치한 경찰청을 뒤로 하고 시민들은 광화문으로 발길을 돌렸다. “고시철폐, 협상무효”가 거리행진의 주된 구호였던 광우병 쇠고기 반대 시위는 점점 반정부 시위의 양상을 띠고 있었다. 취임한지 이제 갓 100일 된 대통령에게 시민들은 “이명박은 물러나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뇌 용량 2메가(MB)”, “오늘은 쥐 잡는 날“ 등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표적으로 삼는 다양한 손 팻말들이 시위 현장을 가득 메웠다.



  

평화 시위를 넘어 축제로

광화문 사거리, 어김없이 경찰버스에 진입로를 막힌 시민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하고 있었다. 악기를 연주하는 예술가, 노래하는 여중생, 춤을 추는 대학생 등 집회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온몸으로 표출하고 이를 즐기는 시민들로 시위 현장은 축제처럼 들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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