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릴레이집회는 계속되어질 것이다.

2008.06.08 | 미분류

72시간 촛불릴레이의 삼일째를 맞는 6월 7일, 시청광장은 여전히 축제의 분위기였다. 한 손에는 갖가지 재미난 구호가 적인 피켓을 또 다른 한손에는 열기로 타오르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시청광장 잔디밭을 가득 메웠다. 대학생, 노동조합만 들었던 깃발들도 이제는 “인천 계양시 주민들”과 같이 촛불을 들고자 하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것이 되었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피켓을 같이 만들고 노래를 가르쳐주었다. 이미 촛불은 계층을 넘어 세대를 넘어 하나가 되었다.

밤 9시 쯤, 자유발언이 끝나고 행진이 시작되었다. 남대문, 명동을 거쳐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시위대의 행진에 길을 가던 일반 시민들이 함께하면서 행진일파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광화문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차에 가로 막힌, 광장 아닌 광장에서 “청와대로! 청와대로!”를 외치기 시작했다. 서른 번 넘게 촛불집회가 이어져 오는데도 이명박정부는 거리에 모인 국민들의 요구를 무시했고 이에 분노를 느낀 시민들은 “이명박은 나와라”라며 경찰차를 밀기 시작했다.

시민들의 분노만큼 시위는 과열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일부 시민은 경찰차에 올라가려고 하거나 경찰차 위의 바리게이트를 부수려고 하였다. 그럴 때마다 경찰은 방패로 찍고 소화기를 분사하는 것으로 시위대를 막아섰다. 이에 시민들은 “너희들이 불법이다”, “너희들이 폭력이다”를 외치며 평화적인 시위를 할 수 있도록 길을 비켜달라고 요구했다.

시위대와 경찰들의 대치상황은 아침까지 계속되었고, 날이 밝자 경찰들의 진압이 시작되었다. 경찰 대오에 밀려 청계광장까지 밀려났던 시위대는 어디선가 모여든 시민들과 함께 다시 행진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마주한 상황에서 시위대는 자리를 잡고 앉으며 “경찰들도 앉아라”를 외쳐댔고 시민 중의 한 명이 나눠 준 보약을 경찰들에게도 나눠주자며 제안한 발언에 여기 저기 경찰들에게 보약을 건네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경찰들이 뒤로 물러서자 시민들은 “가지마”, “놀아줘” 등의 재미난 구호로 밤새 계속된 시위행진의 피곤함을 달랬다. 72시간의 촛불릴레이의 마지막은 6월 10일 더 큰 촛불을 밝히기를 기다리면서 긴장과 여유 속에 계속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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