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흰수마자, 얼룩새코미꾸리

2008.02.13 | 미분류

경부운하_생태계피해_예측보고서.pdf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흰수마자, 얼룩새코미꾸리
– 경부운하 건설로 인한 자연생태계 피해 예측 보고서
-멸종위기야생동식물 58종 서식처 상실로 개체수 감소 우려

경부운하가 강행된다면, 지구상에서 더 이상 흰수마자와 얼룩코미꾸리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여의도 면적 약 50배에 해당하는 각종 보호지역(습지보호지역, 생태경관보전지역, 천연기념물보호구역, 야생동식물보호구역, 산림유전자보호림 등)이 직간접적으로 훼손될 것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58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지를 잃게 된다.

전국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운하저지국민행동’이 제2차 전국 자연환경조사(환경부 2002), 속리산 국립공원 자연자원조사(국립공원관리공단2002), 전국 내륙습지 자연환경조사(환경부 2002), 낙동강유역 습지조사 보고서(낙동강유역환경청 2006), 낙동강유역 습지보호지역 확대를 위한 정밀조사(환경부,UNDP/GEF국가습지보전관리사업단2006) 등의 문헌조사를 통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경부운하 건설이 경제적 타당성, 식수, 홍수 등 인간 생활에 미치는 문제뿐만 아니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부정적이라는 것이 구체적 상황으로 드러난 것이다.

운하 건설로 피해를 입을 보호구역 현황



운하 건설로 피해를 입을 멸종위기야생동식물 현황





생태계 중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은 민물고기다. 우선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한강과 낙동강 본류에 있는 여울과 계류가 사라지고, 수심이 깊어지며 물이 정체되는 호소화가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이로 인해 여울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가 생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들 민물고기로는 어름치, 꺽지, 쏘가리, 미유기, 둑중개, 금강모치, 쉬리 등이 있을 것이며, 특히 바닥에 붙어사는 저서성 민물고기인 참종개와 새코미꾸리, 종개, 퉁가리, 동사리, 모래무지류, 흰수마자 등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강과 낙동강의 물길이 이어지게 되면 가까운 민물고기 종 사이에 교잡이 생기거나, 타입이 다른 같은 종 사이에 유전자가 혼합되며, 두 강으로 나뉘어져 각각 다른 방향으로 진화해온 민물고기들의 고유한 유전자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는 결국 유전자다양성의 상실을 초래하여 장기적으로는 민물고기의 생존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4년 내에 경부운하 공사를 마치려면, 한강과 낙동강 유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준설과 제방, 보, 갑문 등의 건설이 있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토사가 대규모로 유출되어 물이 흐려지고, 이에 따라 민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수생 조류가 급감하게 될 것이며, 민물고기의 호흡에도 악영향을 주어, 민물고기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다. 이러한 민물고기 피해 중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운하건설을 통해 종자체가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위험에 처한다는 사실이다. 흰수마자는 ‘Gobiobotia nakdongensis’라는 학명에서 볼 수 있듯 낙동강을 주무대로 서식하는 물고기이다. 1980년대 초반에 낙동강이외에도 임진강, 금강 수계에서 발견되었지만, 최근 낙동강 수계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2006년 소양호 부근에서 발견되었다는 기록이 나오지만 그 개체수가 낙동강 중상류와 비교해서 턱없이 적을 것으로 추측된다. 흰수마자는 모래 여울에서 주로 살기 때문에 골재채취는 흰수마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최대 위험 요소이며, 금강 수계와 임진강 수계에서 자취를 감춘 것도 골재채취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따라서 경부운하가 강행한다면, 우리는 지구상에서 종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는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얼룩새코미꾸리도 낙동강에서도 밀양, 산청, 함양, 상주의 일부수역에서만 발견되기에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 경부운하 건설이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박 운행이 가능한 수심을 맞추기 위한 준설 작업으로 인한 영향이다. 이 경우 강 하구를 따라 넓게 발달한 갯벌과 모래톱, 갈대와 세모고랭이, 새섬매자기 군락 등 강하구 식물군락이 사라질 것이며, 저서생물과 어류의 서식에도 많은 교란이 발생할 것이다. 그러면 이곳에 의존해 먹이를 구하는 물새 등에게도 치명적인 악영향이 초래될 것이다. 강 중상류의 경우, 모래여울과 하중도, 사구 등이 대부분 사라지게 될 것이며, 이곳에 의존해 살던 민물고기와 새들은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이다. 또 해평습지, 두모소 등 하천 중상류의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하천습지 생태계와 경관에 커다란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래강 등 수달의 서식처가 있는 경우, 수달이 보금자리를 만들고 휴식을 취하는 강변 바위틈 등이 사라져 수달 서식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공사로 강의 수심이 깊어지면 수달이 물고기를 잡기 어려워져 더욱 살아남기 힘들 것이다.

둘째, 갑문의 설치로 인한 영향이다. 강바닥의 흐름이 단절되어 퇴적되는 지점의 변화가 불가피하며, 이에 따라 하천습지 생태계와 경관에 변화가 예상된다. 또 수달이나 어류의 이동통로가 단절되어 각 개체군이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갑문과 준설작업으로 강의 수심을 깊게 만들면 강 범람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동하던 우포늪 등 배후 습지의 수위 변화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다.

  한 언론사 여론조사결과 경부운하에 대한 반대 여론이 대선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한다. 물류에 대한 기대효과도 없고, 경제성도 없으며, 생태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운하사업을 이명박 정부가 진행하려는 이유는 건설경기 회복을 통한 경제 회복에 맞추어진 듯하다. 그러나 건설경기 부흥을 통한 경제회복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에 대해, 우리는 지난 우리나라 경제 흐름과 이웃 일본의 사례를 통해 깨달아야 한다.

운하저지국민행동은 경제적 타당성도 없고, 식수 등 인간 건강에 심대한 위험을 끼칠 수 있으며, 위에서 밝혀진 것처럼 생태계에 상상할 수 없는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경부운하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불필요한 논쟁으로 인한 국력 낭비를 줄이도록 이명박 대통령당선자가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


2008년 2 월  13 일
운하저지국민행동

문의 : 윤기돈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kdyoon@greenkorea.org,010-8765-7276)

※ 이 보고서는 터널 안을 대상으로 조사된 피해 예측 자료이다. 만약 스카이라인 안이 추진된다면, 많은 수몰지구가 생기게 되어 생태계의 피해는 더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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