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식수원에 독극물 ‘포르말린’ 유입 은폐를 규탄한다

2008.03.05 | 미분류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강조했던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 1일에 낙동강 유역의 코오롱 유화 공장에서 폭발사고와 함께 페놀이 유출되어 반복된 상수원 관리와 방재 시스템에 큰 허점을 드러낸바 있다. 더불어 어제 추가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번 사고에는 페놀뿐만이 아니라, 치명적인 독극물인 ‘포르말린’이 상수원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어 더더욱 심각하다. 국민을 섬기는 정권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정권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 보건환경연구원과 대구지방환경청장은 “ 페놀 항목에 대해서만 검사 지시가 들어왔기 때문에 다른 검사는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거나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할 말이 없다.” 라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숭례문’ 화재현장에서 들었던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에도 ‘지시가 없어서’ 또는 ‘규정이 없어서’ 화재를 진압하지 못했다는 변명뿐이었다. 도대체 우리국민들은 언제까지 이런 말을 정부에게 들어야 하는가?

더더욱 심각한 것은 치명적인 독극물인 ‘포르말린’의 유출은 사고가 발생한지 3일 만에 정부가 아니라, 언론에 의해 확인되었다는 사실이다. 코오롱 유화공장의 ‘유독물 관리대장’만 봐도 포르말린의 유출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환경당국에서 생산 공정에 대한 정보만 있었다면 충분히 사전인지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페놀’만 언급하고 ‘포르말린’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결국 이명박 정부에서는 포르말린 유출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다고 규정할 수 밖에 없다. 낙동강 유역 1천만 명의 생명이 달려 있는 식수원의 안전문제를 무시한 행태이다. 이것이 진정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섬기는 방법인지 묻고 싶다.

포르말린은 액체상태로 노출될 경우 어패류에 치명적이며, 인체에 30ppm 이상 노출되면 화상 등 심각한 피부질환과 기억력 상실, 정서불안 증세를 유발시키는 유독성 발암물질이다. 운하백지화 국민행동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항을 침묵으로 일관한 금번 사고를 용납할 수 없으며, 침묵으로 일관한 ‘정부 관계자’를 처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포르말린 유출을 침묵하는 이명박 정부의 태도는, 5천만 국민의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운하건설 사업을 비밀리에 진행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식수원 문제를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한다.

국민의 식수원인 한강 . 낙동강 . 금강 . 영산강에, 운하건설로 바지선이 다니다가 사고가 발생한다면, 태안과 같은 환경대재앙이, 제 2의 낙동강페놀과 같은 환경재앙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운하건설사업은 수십조의 국민혈세를 투입하고도 복구할 수 없는 식수원 재앙을 일으킬 것이다.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식수원을 재앙으로 몰아갈 운하계획은 즉각 백지화되어야 할 것이다.

2008년 3월 5일

운하백지화 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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