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에너지 다소비건물 에너지 사용량 공개해야

2008.04.02 | 미분류

서울지역_에너지_다소비_기관_89개의_에너지_사용량.hwp

서울 친환경 에너지 선언 1주년을 돌아보며

– 서울시, 에너지 수요관리 대책 마련 시급 –

“서울시 에너지다소비기관 에너지 사용량 공개와 의무감축제도 도입을 촉구한다”

1년 전, 2007년 4월 2일 서울시는 `서울 친환경 에너지 선언’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10%로 높이는 한편 서울시의 에너지 이용률을 2020년까지 15%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도 1990년 기준으로 25%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녹색연합은 서울시의 ‘친환경 에너지 선언’ 비전과 실행 노력을 지지한다. 지난 1년을 평가하는 시점에서 녹색연합은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에너지 수요관리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서울의 에너지 소비 현황을 보면 가정․상업 부문이 56%, 수송이 30%를 차지하고 있어, 건물과 교통부문에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2006년 에너지관리공단의 국내 190개 에너지 다소비 기관 자료에 따르면, 190개 기관 중 절반에 가까운 89개가 서울에 위치해 있다. 이들은 연간 5000TOE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서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롯데월드는 연간 32,882TOE를, 코엑스는 30,378TOE를, 서울대학교는 29,870TOE를, 소비하고 있다. 석유환산톤 TOE는 원유1톤에 해당하는 열량으로 월 255kWh를 사용하는 일반가정에서 약 1년7개월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따라서 롯데월드는 32,882가구가 1년 7개월 동안 쓸 전력을 한꺼번에 소비하는 셈이다. 89개 건물에는 공공건물 2개, 백화점 12개, 병원 8개, 상용 14개, 아파트 24개, 연구소 2개, 전화국 4개, 대학교 6개, 호텔 10개가 포함되어 있다(첨부 파일 참조).

서울시의 전기사용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4년에서 2006년 사이 전기에너지 이용량은 9.5%가 증가했다. 서울의 전력자립도는 2.2%에 불과하다. 서울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태안, 보령, 당진과 같은 화력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이다. 서울 시민들은 전기를 편리하게 사용하면서 전력생산에 따른 환경적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에 전가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서울시는 보다 적극적으로 전력수요 관리에 나서야 하고, 그 중에서도 에너지 다소비 기관에 대한 수요 억제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일본의 도쿄도는 2002년부터 대규모 에너지 소비자 1300여 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5년 단위 이산화탄소 삭감계획’을 제출하고 이행실적을 보고하도록 의무화 했다. 도쿄도는 기업이 제출한 계획서와 보고서에 대해 5단계 평가를 내리고, 결과를 도쿄도 홈페이지에 공표한다. 시민들은 도교도 홈페이지만 방문해도 어떤 기업이 얼마만큼의 천연가스와 물, 전력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올해부터는 사업장별 총량 삭감 의무화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도 도쿄도와 같은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연간 2,000TOE 이상 에너지를 사용하는 단일 사업체에 한해 자발적 협약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있다. 2005년 서울시내에 이 같은 에너지 다소비 업체는 모두 355개이고, 이들 업체의 에너지 사용량은 서울시 총에너지 사용량의 19%에 달한다. 2006년에는 해당업체가 404개소로 늘어났다. 자발적협약을 통한 적극적인 수요관리는 거의 불가능 하므로,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에너지다소비기관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녹색연합은 서울시가 에너지다소비기관의 에너지 사용량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유수기업들의 본사가 모여 있는 서울에서 기업들이 말로만 환경경영과 기후변화 대응을 외치는지 아니면 실제 실천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대학과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서울시가 목표로 하는 에너지 이용률을 2020년까지 15%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무감축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지난겨울, 서울의 밤은 지나치게 화려했다. 건물의 외관을 꾸미기 위해 사용했던 에너지량, 가로수를 칭칭 감은 전등, 서울시가 성곽 주변에 설치한 조명등. 날마다 빛의 향연을 벌이는 서울을 보면 “친환경에너지 선언”이 무색하다. 올해 여름 우리나라 전력소비량이 피크를 넘어서지 않도록, 서울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에너지 소비량 최고치를 갱신하는 서울에서 `C40(기후변화 리더십그룹)‘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에너지 절약, 가장 쉬운 친환경에너지 선언의 실천 방법이다.

● 첨부 : 서울지역 에너지 다소비 기관 89개의 에너지 사용량

2007년 4월 2일

녹  색  연  합

※ 담당 : 녹색연합 에너지·기후변화팀 이유진 ☎ 02-747-8500 leeyj@greenkorea.org
                                                    김명기 yopjypeyes@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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