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있으면 들어라! 북한산이 신음하는 소리를…

2003.03.19 | 미분류

도로공사를 위한 벌목공사로 상처입은 북한산국립공원에 다시 봄이 오고 있다. 지난해 봄 그곳에서 시민들이 함께 심은 나무들에 다시 새싹이 트고 있다. 국립공원과 명산을 보전해야 한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모아졌고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산 국립공원, 수락산, 불암산 관통도로를 백지화해야한다고 전국민에게 약속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이 한달이 가까워 오고 있는 지금에도 수락산, 불암산은 도로건설로 계속 상처입고 있으며 북한산 국립공원을 옭죄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산 국립공원, 수락산, 불암산 관통도로 백지화 및 공사 중단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

국립공원과 명산의 보전, 공약이행 촉구를 위한 환경단체와 불교계, 지역주민들의 활동은 수년간 힘들지만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수락산, 불암산은 단1초라도 더 빨리 뚫겠다는 건설업자들의 욕심에 밤낮으로 터널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강행으로 인해 먼지가 잘 날이 없으며, 산이 무너지고 집이 내려앉아 이로 인한 직접 피해를 입은 주변지역 주민들의 원성은 날로 높아져만 가고 있다. 또한 건설업체 측은 관통노선을 절대 고수하며 금품과 관변단체를 동원한 여론조작을 일삼는 등 반사회적, 비윤리적인 행태가 자행되고 있다.

이러한 공사강행은 대통령의 결단 이전에 공사를 빨리 진행하여 관통노선을 기정사실화하려는 건설업계의 눈에 보이는 의도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을 지속시키는 노무현 대통령은 과연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 합리적인 노선을 결정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러한 사회적 혼란과 생태파괴를 종식시키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루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에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는 노무현 대통령이 수락산 불암산의 더 이상의 파괴를 중단하고 관통노선 백지화 상태에서 다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 우리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는 건설계의 강행의도에도 불구하고 공사중단과 합리적 대안 노선마련을 위한 틀을 구성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우리의 요구
– 북한산 국립공원, 수락산, 불암산 관통노선을 백지화하라!
– 수락산, 불암산 터널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
– 정부의 책임하에 친환경적 대안을 검토하라!

2003년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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