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미국 GMO 식량원조 거부

2002.08.06 | 미분류

“유전자변형곡물은 안받아”… 짐바브웨,美식량원조 거부 논란  

짐바브웨의 식량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도 유전자변형(GM)식품의 원조를 거부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찬반 논란이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
22년째 짐바브웨를 철권으로 다스리고 있는 무가베 대통령은 최근 국민 1200만명 중 절반이 굶고 있는 위기상황임에도 불구하고 GM 곡물이 포함된 식량원조는 받을 수 없다며 수천뻌에 달하는 미국의 식량 원조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결정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서는 무가베 대통령이 국민의 고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반대파를 견제하기 위해 식량위기를 교묘히 이용한다고 비난했으며,가중되는 식량난은 무가베의 정치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정부들은 또 짐바브웨의 기근은 가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무가베 대통령의 토지 사유화 정책으로 인한 옥수수 생산 감소 탓도 크다며 기아사태의 총체적인 책임을 무가베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 현재 유엔 산하 기구를 비롯한 국제지원단체들은 “비용 때문에 어느 나라든지 GM식품이 아닌 원조품을 제공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라면서 9,10월이면 최고조에 달할 짐바브웨의 기아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과 과학자 및 환경단체들은 짐바브웨를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GM식품을 거부하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GM 옥수수가 식량이 아닌 씨앗으로 사용될 경우 토지 오염은 물론 GM 곡물의 확산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GM옥수수라도 이를 빻아 가루 형태로 들여오면 미래의 잠재적인 환경 위기를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당장 굶주리는 무수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제분비용 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 한편에서는 미국이 GM 식품을 원조물자로 사용함으로써 미국산 GM 식품을 세계 시장에 자리잡게 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나래기자 (국민일보 2002년 8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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