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조작농산물 재배 때 슈퍼잡초 탄생 가능성 높아

2003.10.20 | 미분류

유전자 조작 농작물을 재배할 경우 그들과 주변 야생잡초 사이의 이종교배 발생을 피할 수 없으며, 그 결과 슈퍼잡초가 출현할 수 있다고 영국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슈퍼잡초는 제초제에 대한 내성을 지닌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유전자를 받아들여 어떤 제초제로도 제거하기 어려운 성질을 갖게 된 잡종잡초를 가리킨다.
영국 리딩대학의 마이크 윌킨슨 교수를 팀장으로 한 연구팀은 10일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행하는 과학전문 주간지 〈사이언스매거진〉(sciencemag.org)에 기고한 ‘영국내 식물간 이종교배의 추적 실태조사 결과’란 제목의 논문에서 “슈퍼잡초 발생 가능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종교배의 발생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종전의 연구결과와는 달리 이종교배가 훨씬 광범위하고 자주 이뤄지고 있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윌킨슨 교수 연구팀은 영국 정부의 학술지원을 받아 유전자 조작이 안 된 농작물인 유채와 강변에 많이 자라는 야생 순무 간의 이종교배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영국 농촌지역에 대한 위성사진들을 분석하는 한편, 강변을 따라 200여㎞에 달하는 지역을 답사조사하고 디엔에이(DNA) 분석 등을 병행했다면서 “유전자 조작이 안된 농작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이지만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사한 8800만 야생 순무 표본 가운데 이종교배가 이뤄진 것은 3만2천건이었으며, 유채밭에서도 1만7000여건의 잡종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작물과 잡초 간의 이종교배를 막기 위해 물리적 장벽이나 중간지대를 설치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이는 제한적일 뿐 확실한 해답이 될 수 없다”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유전자나 꽃가루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숫작물이 아예 꽃가루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한겨레 2003.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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