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4호기 증기발생기 세관파단사고

2002.07.03 | 미분류

울진4세관파단사고(한글97).hwp

지난 4월 5일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울진핵발전소4호기에서는 원자로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해주는 증기발생기에서 세관(細管)이 파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세관파열사고로는 세계 12두번째 이지만, 세관의 양단이 마치 단두대에 잘린듯 동강나는 세관파단사고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이다. 이번 사고는 다행히 핵발전소 운전정지중에 일어났기 때문에 직접적인 사고피해는 없었으나, 그동안의 안전점검과정에서 이같은 사고의 징후를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국내 핵발전소 안전문제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특히 똑같은 유형의 이른바 한국표준형원자로인 영광 3,4,5,6호기와 울진 3호기 등에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의혹을 남겼다.
사고가 일어난지 두달도 채 되기 전인 지난 5월 27일 울진 4호기를 재가동함으로써 한국수력원자력과 과학기술부는 국제 핵산업계로부터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한수원과 과기부는 아직도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5월 30일 배포된 보도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녹색연합 석광훈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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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6월 27일자 <울진 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 고장…반핵 단체 “최악 사태 가능성에 근접” 주장>

* 증기발생기란 무엇인가?

핵발전소의 기본적인 원리는 원자로 핵연료의 고열을 흡수한 1차냉각수가  증기발생기라고 부르는 열교환기에서 증기를 생산하게 된다. 하나의 핵발전소에 대개 2개에서 4개까지 증기발생기가 설치되는데, 각 증기발생기는 약 2천여개의 증기발생기 세관(細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세관들을 통해 원자로에서 나온 1차 냉각수가 섭씨 320도, 150 기압의 상태에서 순환하는 1차냉각 순환계통을 구성한다.
이같이 높은 압력은 1차냉가계통에서 물이 끓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열전도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열교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세관들의 직경은 불과 2cm도 채 안되며, 세관 벽의 두께는 겨우 1mm 정도로 제작되었다. 증기발생기에서 2차냉각수 순환계통으로 열을 전달하게 되어 있는데, 이 때 2차계통의 냉각수는 증기로 전환되며 이어서 터빈을 회전하는 동력으로 전환된다. 문제는 이 세관들에서 발생하는데, 그동안 한국에서는 평상시에도 여러차례 증기발새기 세관 누설사고가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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