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성명서]영광 지역 원불교 성직자 100일 단식 기도

2003.04.17 | 미분류

핵폐기장 반대 영광지역 원불교 비상 대책위원회는 오는 3월 21일(금)부터 “핵정책 전환과 핵폐기장 후보지 발표 백지화를 위한 100일 단식 기도”에 들어간다.
영광지역 원불교 대책위는 지난 2월 4일 산자부의 핵폐기장 후보부지 발표를 전후해서 후보지 선정의 객관성 및 투명성 결여와 지역 주민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음을 주장하였으나 정부에서 전혀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오히려 한수원을 통해 지역의 유치위를 재가동시키는 등의 구태의연한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하며 결국 영광지역 원불교 성직자들이 100일 단식기도를 통해 핵정책 전환과 핵폐기장 후보지 발표 백지화를 요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단식기도는 영광지역대책위 농성장에서 이루어지며 영광지역 원불교 성직자들이 단식기도에 들어간다. 이들은 3월 21일(금) 단식기도 결제를 하고 6월 말까지 102일동안 단식기도를 한다. 이번의 단식기도를 통해서도 정부가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또다시 이에 준하는 투쟁을 전개한다고 말했다. 3월 21일 단식기도 결제식은 영광군청 민원실 앞에서 오후 2시에 집회형식으로 열리며 핵정책 전환과 핵폐기장 후보지 발표 백지화를 기원하는 기도문을 낭독하고 단식 대표자들의 삭발과 단식기도하는 성직자 전원이 100배 기원을 올릴 예정이다.

한편, 비대위 관계자는 “성직자가 이렇게까지 나서게 된 현실에 매우 가슴 아프다”고 말하고, “성직자들의 단식기도가 향후 지역의 투쟁에 많은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단식기도 결제식>
–  일시 : 원기 88년(2003년) 3월 21일 (금) 오후 2시
–  장소 : 영광군청 앞 천막 단식 기도장
–  식순 : (좌종10타) 개식 – 입정 –  영주 21독 – 기원문독배 – 사배 – 묵상심고 – 성가 (원하옵니다) – 설법 – 연대발언(천주교계) – 단식자 대표 삭발 및 단식자 사은헌배(100배) – 성명서 낭독 (집행위원장) – 향후일정보고 – 폐식

<100일 단식 기도 프로그램>
–   매일 10시 기도식 거행
–   매주 화요일 7시 실무위 회의
–   매주 목요일 3시 핵 바로알기 모임공부

<핵폐기장반대 영광지역 원불교 비상 대책위원회> 단식기도 성명서

   우리는 정부의 성급한 핵폐기장 건설을 반대한다. 정부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핵발전소 내의 핵폐기물 임시저장의 한계를 명분으로 핵폐기장 건설을 강행하려 하고 있고 지난 2월 4일 핵폐기장 후보부지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부의 핵일변도의 정책을 보아도 알수 있듯이 핵정책의 제고없는 상태에서의 핵폐기장 건설은 결사 반대한다.
  
   이미 세계는 탈핵의 추세로 가고있으며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단계적인 핵발전소 철회를 선언하고 핵발전소의 추가건설을 포기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원전 보유국가 중 세계 6위를 자랑하며 신규 원전 추가건설을 계획하며 국내 전력생산의 대부분을 핵발전에 의해 충당하려는 정책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나간다면 수많은 핵발전소의 가동으로 대량의 핵폐기물이 양산될 것이다. 정부가 현재 핵폐기장의 건립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오로지 신규 핵발전소의 건설때문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신규 원전 건설 철회, 핵정책의 단계적 포기, 대체에너지로의 전환이 전제되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핵폐기장 건설을 결사반대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핵폐기장 후보지 발표 이후 해당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후보지 선정의 문제점을 제시하며 후보지 백지화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수차례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사업자인 한수원과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였으며 오히려 반대세력을 테러수준으로 진압하라는 행태를 보이기에 이르렀다. 또한 지역주민에 의해 지역 유치위의 실체가 밝혀지자 지하로 잠적한 유치위를 한수원은 재가동시켜 지역발전협의회라는 단체로 탈바꿈시키는 등 아직도 지역을 기만하고 유린하는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우리 영광지역 원불교 성직자는 진리의 올바른 실천과 일말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단식기도라는 결연한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사업자인 한수원은 우리 나라의 핵발전과 핵규제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한손에 거머쥐고 있다. 미국은 핵규제위원회가 활동하며 무분별한 핵정책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원자력법은 일개 사업체에게 너무나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한수원의 제동없는 핵발전 정책은 그대로 국가 정책이 되어버렸으며 그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자가 없게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국가 정책의 변화를 위해 백일 단식기도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백일 단식 기도를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하나,  지난 2월 4일 발표되었던 핵폐기장 후보지 발표를 전면 백지화하라.
하나,  핵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
하나,  대체 에너지 개발에 최선을 다하여 친환경적 에너지의 전환을 추구하라.

종교적인 신념, 사명의 실천과 불의를 자행하는 한수원의 반도덕적 행태에 맞서 우리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연히 밝히는 바이다.

                           2003년 3월 21일
        핵폐기장반대 영광지역 원불교 비상 대책위원회

   문의 : 대안사회국 이버들 (747-8500, qjemfl@greenkorea.or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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