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산자부장관, 울진 핵폐기장 건설 제외 언급에 대한 울진핵투위 성명서

2003.04.22 | 미분류

울진 군민의  승리, 핵폐기장 울진 제외를 환영한다.

   4월 19일. 윤진식 산업자부장관은 핵폐기장 후보지에서 울진을 제외함을 공식 확인했다. 이는 울진 군민의 단결된 투쟁이 일구어낸 7만 군민의 승리이다.

   지난 2월 4일, 예상하지 못한 청천벽력 같은 핵폐기장 울진 후보지 발표는 울진 군민들에게 큰 충격과 깊은 실망을 주었다. 울진군민은 곧바로 떨쳐 일어나 전 군민이 하나되어 핵폐기장 반대투쟁에 돌입했으며, 오늘에까지 헌신의 투쟁을 전개하였다.
   오늘 윤진식 산자부 장관의 핵폐기장 울진 제외 선언은 1994년 핵폐기장 항복문서를 받아낸 후 10년만에 고향 지키기 운동이 일구어낸 금자탑이다. 이 승리는 울진 군민 모두의 것이며, 향후 고향 지키기 투쟁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오늘 4월 19일은 40여 년 전 이 나라 민주화의 발판이 되었던 4.19혁명이 있었던 날이다. 이 뜻깊은 날에 고향을 지키겠다고 투쟁에 나선 울진 군민들은 단결된 힘으로 마침내 승리를 일구어낸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힘겨운 투쟁이었지만, 우리는 큰 교훈을 얻었다. 우리가 단결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전진하여 내 고향을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부는 그 동안 말 바꾸기를 수 차례나 했기에 오늘 핵폐기장 후보지에서 울진을 제외한다는 주무부서 장관의 말도 100% 믿을 수 없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승리감에 취하기보다는 더 강한 투쟁을 통해서 법적, 행정적 결과를 쟁취해야 한다.

   참여정부에게 요구한다.
   참여정부는 윤진식 산자부 장관의 구두선언이 아니라, 핵폐기장 울진제외를 참여정부의 이름으로 공식 선언하고 공개 사과하라.
   우리는 지난 수 차례의 정부의 약속을 받고도 지난 2월 4일 핵폐기장 후보지에 포함되는 수모를 겪었다. 핵폐기장 추진의 주무부서인 윤진식 장관의 구두선언이 지켜질 것으로 믿지만, 그 동안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잘못으로 수많은 고난과 힘겨운 투쟁을 전개해온 울진 군민들에게 작으나마 위로하고 보상하는 것은 참여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울진 군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참여정부는 울진 군민에게 공개사과와 함께 참여정부의 이름으로 핵폐기장 울진제외를 공식 선언하라.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지난 2월 4일 핵폐기장 후보부지 선정이 비민주적이고 비공개적이며 비과학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4개 핵폐기장 후보지 지역이 함께 공동투쟁을 전개해왔다. 우리는 2. 4 후보지 완전 백지화를 위해 계속 연대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오늘의 결과도 그 동안 전국의 반핵 단체들의 지원과 반핵국민행동의 노력이 컸다. 그러므로 우리는 핵산업의 동결과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이며, 함께 투쟁해온 영광, 영덕, 고창 주민들과 함께 2.4 핵폐기장 후보지 백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울진군민의 의사와는 정반대로 북면 덕천에 신규부지 7. 8. 9. 10호기가 지정고시 된 것에 대한 지정고시 철회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다. 북면 덕천 신규부지 지정고시는 북면 주민들과. 울진군, 울진군의회, 울진군민 대다수가 반대하였으나, 정부가 비민주적으로 강제 지정고시 한 것이다. 울진은 이미 국가에너지 사업에 충분히 기여했다. 더 이상의 핵 시설은 받아들일 수 없다. 정부는 북면 덕천 신규핵발전소 7. 8. 9. 10호기 부지 지정고시를 즉각 철회하라.

   유치위원회에게 다시 한번 요구한다.
   정부에서조차 울진 후보지 선정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핵폐기장 후보지에서 울진을 제외시키겠다고 주무부서인 산자부장관이 공식 선언했다. 유치위의 발족과 활동으로 울진 군민이 입은 상처는 너무나 크다. 그러나, 우리는 운명을 바꾸지 않는 한 같은 고향 사람들이다. 이제는 울진에서 즉각 활동을 중지하고 유치위원회를 해체하라. 더 늦기 전에 대다수의 울진군민이 바라는 울진인으로 돌아와 주길 바란다.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오늘의 승리는 모두 울진 군민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향후 대응과 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회의를 통해 군민의 뜻을 모아서 대응하고자 합니다.
   그 동안 고향지키기 투쟁에 함께 해 오신 자랑스러운 울진군민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03년 4월 19일  울진핵폐기장반대투쟁위원회

문의 : 대안사회국 이버들 (qjemfl@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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