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경향신문] 장흥군의회 核폐기장 유치 청원 (2003/04/26)

2003.05.06 | 미분류

장흥군의회가 방사성폐기장 및 양성자가속기사업 부지조사를 해달라는 청원을 만장일치로 가결해 산업자원부에 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흥군의회 관계자는 25일 “용산면 상발리 609번지 조명규씨 등 1,080명이 청원한 방사성폐기장 및 양성자가속기사업 부지조사청원 내용을 검토한 뒤 제100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참석의원 9명의 전원 찬성으로 가결해 산자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의회관계자는 “용산면 상발리 지역은 방사성폐기장 후보지로 거론돼 마을주민이 유치를 희망해 왔으며 국무회의에서 양성자가속기사업과 연계추진 방침이 결정되자 마을주민은 물론 군내 사회단체장 및 각계 지역인사 등이 유치를 적극 찬성한다고 서명했다”며 “방사성폐기장사업은 안정성에 문제가 없고 양성자가속기사업은 21세기 최첨단사업으로 각 지역에서 유치경쟁이 치열한 사업”이라고 청원이유를 설명했다. 군의회 김태빈의장(58)은 “2개의 사업이 장흥에 유치될 경우 우리 군은 획기적인 발전과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를 크게 활성화 할 수 있으므로 의회 차원에서 타당성 여부를 위한 부지조사를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인규군수는 “장흥의 군정목표가 ‘문화가 살아 숨쉬는 푸른 장흥’인데 방사성폐기장 시설은 군의 정책목표와 맞지 않는 사업”이라며 “4차에 걸쳐 부지조사를 했으나 장흥은 선정된 11곳의 후보지에도 들어 있지 않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장흥군의 청원으로 핵폐기물처리장 유치와 관련, 지금까지 반대의 목소리만 나왔던 영광원전 주변지역 등에서 찬성파의 목소리도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시민, 환경단체와 큰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영광군 방사성폐기물유치위는 이날 “영광원전에 보관중인 폐기물의 안전관리를 위해 폐기물관리시설은 영광에 들어와야 한다”며 이날 박태영지사와 면담을 요청하고 “박지사는 중·저준위 폐기물을 안전하게 보관, 관리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정건조기자 jg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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