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한겨례신문] ‘핵폐기물 재처리 가능’ 은폐 의혹 (2003/05/07)

2003.05.17 | 미분류

반핵국민행동은 6일 “정부가 기초과학 연구용 및 첨단산업용으로 홍보하고 있는 ‘양성자 가속기 사업’이 규모를 확대할 경우 핵폐기물 재처리에 필수적인 핵변환설비로 운용이 가능한 원전 유관시설”이라며 “정부가 사실상 국민들을 속이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2002년 핵기술동향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하이퍼프로젝트’란 이름으로 가속기 구동 핵변환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며, 2005년까지 가속기 구동 핵변환로에서 사용할 핵연료를 설계하는 단계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과기부가 올 초 발표한 ‘원자력진흥종합계획’에서도 양성자 가속기 사업을 사용 후 핵연료 관리이용 등 핵재처리 연구개발과 유관한 과제로 동시에 추진중인 것으로 나와 있다”고 밝혔다.

과기부와 원자력연구소 쪽은 이에 대해 “양성자 가속기 사업을 원전종합계획에 따라 추진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산업과 의료용 연구 목적이어서 위험성이 낮으며, 핵폐기물 재처리를 위한 핵변환시설로 활용할 계획은 지금 단계에서는 없다”고 해명했다.

반핵국민행동의 석광훈 실장은 “양성자 가속기를 이용한 핵폐기물 변환사업은 기술적 연관성 때문에 애초부터 핵폐기장 주변에 건설하도록 계획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최근 핵폐기장 유치 지역에 양성자 가속기 시설을 연계해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사실상 주민들을 속이고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애 오철우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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