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한겨례신문] ‘냄새나는’ 핵폐기장 해외시찰 (2003/05/22)

2003.05.25 | 미분류

호남지역 자치단체와 국회의원, 기자들이 잇따라 해외 핵폐기물 처리시설 시찰에 나서는데다, 경비마저 편법으로 조달하거나 관련단체의 지원을 받아 눈총을 받고 있다.

전북도는 21일 민간기업 교류 확대를 위해 17일 유럽으로 출국한 강현욱 지사가 22~23일 핵폐기물 처리장 선진지역 시찰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또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는 28~30일, 다음달 4~6일 각각 일본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핵폐기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또 전북도의회 의원들은 16~19일과 21~24일 두차례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거나 방문길에 올랐으며, 전북지역 언론인들은 20~2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이다.

그러나 도의원들의 시찰 경비 4300여만원은 도가 예산을 전직 의원들의 친목단체인 전북의정회를 거쳐 지원했다. 또 언론인과 공무원 등 18명의 일본 원전과 핵폐기장 시찰은 산업자원부 산하 홍보기관인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예산으로 이뤄져 ‘여론 무마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밖에 국회 산자위 소속 의원 7명은 원자력문화재단의 지원으로 핵폐기장 후보지가 발표된 직후인 3월10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프랑스·스웨덴·일본 등지의 핵폐기장 시설을 둘러보고 왔다. 또 지난해 11월6일에는 광주시의회 이형석 의장과 전남도의회 이윤석 의장이 9박10일 동안 한국수력원자력 지원으로 일본·캐나다 등지 핵시설 6곳을 돌아보는 해외시찰에 나섰다가 비난여론이 높아져 일정을 마치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핵폐기물 처리시설의 전북 고창유치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전북도의회가 하루아침에 견해를 바꿔 시찰에 나서는 등 자치단체들이 앞장을 서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주 광주/박임근 정대하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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