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성명서] 원불교 교무 폭력 연행 및 언론 왜곡 대응을 위한 성명서

2003.07.01 | 미분류

원불교 교무 폭력 연행 및 언론 왜곡 대응을 위한 성명서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은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깊은 실망 그리고 유감을 금치 않을 수 없다.

   핵은 처음부터 평화적 목적이 아니라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개발되었다. 지금까지 핵은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키고 인류에게 공포를 던져주었을 뿐이다. 우리는 세계적인 탈핵, 반핵의 추세가 정당한 것이며 잘못된 것을 진리의 길로 바르게 돌려놓는 일이라 믿는다. 핵은 그 본질상 분열이며, 폭력이고 미래 세대의 삶을 빼앗는 반진리일 뿐이다. 더 이상의 핵은 안된다. 핵은 곧 죽음이다!

   우리는 이에 강력하고도 결연한 의지를 모아 전교단적인 ‘핵폐기장저지운동’을 전개해 왔다. 죽음을 무릅쓰고 무려 36일간 단식투쟁을 전개하였고, 청와대 앞 일인시위 및 릴레이 단식농성을 100일 동안 진행하였으며, 수많은 가두 캠페인과 서명운동 등을 통해 우리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그 모든 노력은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평화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순일한 마음과 혈심으로 일관하였다.

   그러나 이런 우리의 정성과 간절한 염원을 비웃기라도 하듯 정부와 한수원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여 지역 주민간의 분열을 조장하고, 주민 여론을 조작하는 등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된 행동을 하여 왔다. 그들은 급기야 지난 6월 28일, 핵폐기장 유치를 위한 산자부 장관의 방문을 반대하던 원불교 성직자를 공권력을 동원하여 백주대낮에 폭력으로 무릎을 꿇리고, 수갑을 채워 폭력으로 연행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는 과거 그 폭압적인 독재 정권하에서도 유래가 없던 일이다. 진리와 생명을 외치며 평화적으로 대응을 하던 성직자의 시위가 도대체 얼마나 흉악무도한 범죄이길래 팔을 뒤로 꺾고 발로 짓뭉게며 그의 두 손에 수갑을 채울 수 있단 말인가! 오늘 우리는 정부가 원불교 교무를 폭력으로 연행한 사건을 원불교 종단에 대한 탄압과 심각한 인권침해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여기서 더 나아가 한수원은 일간지에 마치 정식 기사인 것처럼 조작한 전면광고 전단지를 끼워 넣어 우리의 입장을 왜곡하는 저질적인 만행까지 저질렀다. 우리가 산자부 장관을 방문한 것은 우리의 범 교단적인 ‘핵폐기장 반대 입장’을 정당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마치 교단의 책임자가 그들의 정책에 긍정적인 화답을 한 것으로 교묘하게 왜곡하고 진실을 호도한 것이다. 그들은 이렇듯 심각한 사안에 대해 우리에게 사전에 어떠한 동의나 통보를 해온 바가 없다. 어찌 작은 두 손바닥으로 밝은 햇빛을 가리려 하는가. 이제는 최소한의 예의와 염치조차 잊어버린 것인가?

   지금 그들이 우리에게 자행한 폭력과 기만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그냥 좌시하고 있을 수 없는 심각한 만행인 것이다. 이에 우리는 천지자연에 배은하고 비민주적 작태를 자행하는 정부와 한수원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며 이러한 잘못에 대한 시정과 재발방지를 위해 다음의 사항을 엄숙히 선언한다.

   하나, 우리는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기만적이고 반생명적인 핵폐기장 음모를 죽기로써 저지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금번 성직자 폭력 연행 사태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영광 경찰서장의 파면을 요구하며 이의 관철을 위한 모든 노력을 전개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조작 왜곡된 신문 광고 전단지에 대해 한수원의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이로 인해 발생된 교단적 피해에 대해 책임자 처벌 및 응분의 보상을 받아내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원기 88년(2003년) 6월 30일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