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세계일보] 핵폐기장 주민 설명회 ‘삐그덕’ (2003/07/02)

2003.07.10 | 미분류

   [세계일보] 핵폐기장 주민설명회 ‘삐그덕’ (2003/07/02)

   정부가 원전수거물관리시설(핵폐기물처리장) 부지선정과 관련, 영덕, 울진, 포항 등 경북동해안지역에서 개최하려던 주민설명회가 자치단체와 의회,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거나 몸싸움까지 우려되는 등 극심한 난항을 겪고 있다.

◆울진지역=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울진유치위원회는 1일 원전수거물관리시설 부지선정과 관련, 주민설명회를 2일 울진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울진유치위원회(공동대표 임상호 이천숙 김흥삼)는 “오는 15일까지 양성자가속기와 연계한 주민자율신청을 마감키로 방침이 정해진 만큼 올바른 주민여론 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2700여명 군민의 서명을 받아 주민 설명회를 울진에서 개최키로 했다” 고 밝혔다.
   그러나 핵폐기장반대대책위는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울진지역에서 주민설명회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강력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자칫 주민들간 몸싸움까지 우려되고 있다.

◆영덕지역=산업자원부가 지난달 13일 주민설명회를 영덕군 강구면 상사해상공원 테마랜드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영덕핵폐기장 반대대책위원회의 극렬한 반대로 행사 자체가 무산됐다.
   반대대책위는 이날 성명서에서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민들을 상대로 핵폐기장이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는 핵발전소보다 위험한 시설”이라며 “영덕의 소중한 자산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결사반대한다”고 거듭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포항지역=포항시가 최근 산업자원부에 주민설명회에 장소 제공을 하겠다는 제안을 하자 의회가 긴급히 나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포항시 간부가 지난 21일 난항을 겪고 있는 동해안지역 주민설명회 장소를 제공하겠으니 포항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소식을 접한 포항시의회는 당시 행정사무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긴급 의원간담회를 개최, 원전수거관리시설 부지선정과 관련한 주민설명회 장소 제공을 반대키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행사 자체가 무산됐다.
   한편 이들 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2조1000억원의 각종 지역개발지원금이 투자되는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유치해 낙후된 지역발전을 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여서 원전수거물 유치와 관련, 지역주민들간 마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항=장영태기자 (3678jyt@segye.com)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