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군산시, 핵폐기장 유치 방안을 철회하다!

2003.07.10 | 미분류

   2003년 7월 10일, 군산시는 신시도에 핵폐기장을 유치하려는 방침을 철회했다. 지질 조사와 해저탐사상 적합하지 않다는 조사 결과로 인해 이와 같이 발표했다.

원전수거물 처분장 접수신청에 대하여,,,

   90만 군산시민 여러분!

   정부의 국책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전수거를 처분장사업문제를 군산시 비안도와 신시도 주민들의 국책사업을 도우려하는 애국충절을 받아들여서 지질조사 결과가 합당하다고 하면 원전수거물처분장과 양성자가속기사업, 한수원 본사이전을 군산시에 유치하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 같은 원전수거물처분장 유치 노력에는 합치의 사실이 없는 사랑하는 90만 군산시민을 위한 군산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온 것입니다.
   신청마감일이 7월15일로 짧은 시간적 여유가 없었으나, 3차례에 걸친 산자부와 한수원의 설명회를 가졌고 1200명이 참석한 민간합동토론회는 물론 6차례에 걸친 각종 대중집회에서 2조7500억원이 투자되는 3대 국책사업이 군산경제발전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추진해 온 것입니다.
   환경을 우려해 군산시의회 의원 일부와 유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여론도 있었으나 20만 7218명(시 인구 78,896) 의 많은 시민들이 3대 사업유치에 적극 협조해주신 것을 눈물겹도록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 산자부와 한수원으로부터 신시도지질조사와 해저탐사 결과 원전수거물처분장 유치에 부적합하다는 정부의 공식적인 통보를 받았습니다.
   비록 우리들의 원대한 꿈이 무너져 매우 안타깝지만 성원해주신 시민여러분과 시의회에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과 아울러 앞으로도 ‘희망차고 잘사는 군산건설’에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
   21만여명에 달하는 시민여러분들의 원전수거를 처분장 유치서명은 곧 지역발전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민여러분들의 염원을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군산시를 믿고 따라준 21여만명의 시민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이번 일을 계기삼아 ‘희망차고 잘사는 위대한 군산건설’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3. 7. 10      군   산   시

[성명서] 강근호 시장, 한수원,산자부, 지방언론은 뼈를 깎는 자성을 해야 한다 (핵폐기장 유치반대 범시민 군산대책위원회(준))

   오늘 오후 강근호 시장이 신시도 핵폐기장 유치포기 선언을 했다.
   우리는 강근호 시장의 뒤늦은 결정에 대해 깊은 안도감을 표하며, 군산시 수장으로서  그의 자질과 경륜에 대해 깊은 의문을 제기한다.
   강근호 시장은 핵폐기장 군산유치를 선언하며 말년에 핵폐기장 옆에 집을 짓겠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핵폐기장에 대한 기본상식도 없었다. 또 중대 정책결정과정에서 보여준 그의 비젼제시 능력, 게으른 정보 수집, 독선적 태도, 여론수렴능력, 조정능력에 대해 깊게 실망했다.
   우리는 강근호 시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의 정책 전반에 대해 재점검하고, 일신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것의 첫 단추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반성이 없는 사람에게 변화와 발전이란 없다. 따라서 공개사과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인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수력원자력(주)와 산업자원부의 무차별적인 핵폐기장 유치전략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정부부처와 공기업이라는 위치를 망각하고, 흡사 ‘바겐세일’에 나선 자영업자와 같은 행태를 보였다. 그들은 여론조사란 미명 하에 주민을 선동했으며, 막대한 자금을 들여 홍보물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했다.
   또 우리 대책위원회는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질조사 결과를 끝까지 공개하지 않는, 비윤리적 행태를 보여왔다.
   우리는 이들이 앞으로도 핵폐기장 유치를 위한 이같은 행태를 버리지 않을 경우 전국 곳곳에서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를 보낸다.    
  
   다음으로,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북중앙신문, 군산신문 등 지방일간지와 JTV 등 지방방송에 대해 강력한 질타를 보낸다. 옛말에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다. 그동안 이들 언론들이 보여준 신시도 핵폐기장에 대한 보도태도는 언론이 지녀야 할 금도를 넘어섰다. 그들은 흡사 한국수력원자력(주)의 기관지와 같은 보도태도로 일관했으며 특히 JTV는 핵폐기장 유치파들 만을 데리고 토론회를 개최하는, 염치없는 보도를 했다.
   전북도민일보와 전북중앙신문 등은 전면을 할애하여 일본 로카쇼무라 핵연기지 르포기사를 통해 핵폐기장의 긍정성 만을 집중 부각시키는 보도했다. 우리는 이들 언론들이 최근 지방분권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지방언론이 살아야 지방이 산다’며 지방언론 지원책을 요청하고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방언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과감한 지방분권제도 도입과 함께 최소의 자정능력을 기초로 지역주민들에 대한 깊은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한편 빛나는 기자정신을 발휘, 어려운 여건에서도 객관적인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해 주신 몇 분의 기자와 언론에 깊은 신뢰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우리 대책위원회에 보내주신 군산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격려에 감사 드린다. 이들 시민들이 있었기에 군산의 미래를 송두리채 바꿀 핵폐기장 유치가 좌절됐다. 군산 시민들에게 머리숙여 감사 드립니다.  

2003. 7. 10.  핵폐기장 유치반대 범시민 군산대책위원회(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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