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부안현지소식]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부상자와 연행자 속출

2003.07.26 | 미분류

   부안의 평화적 연와(聯臥)시위자에게 경찰의 강경 진압 이어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부상자 속출, 문규현 신부를 비롯한 7명 입원 및 10명 경찰  연행

   김종규 부안군수의 독단적인 핵폐기장 유치신청으로 인해 부안군 전체가 반대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윤진식 산자부장관을 비롯한 행정자치부 장관과 과기부 실장이 공무원대상의 교육을 하고자 부안에 도착하였다.
   이에 전날 1만 여명이 모인 집회와 저녁 촛불집회를 조용히 마친 부안 주민들은 26일 아침 9시경부터 2,000여명이 모여 장관면담을 요청하며 군청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전날 평화적 시위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1500여명의 전경을 배치해서 군청 앞을 막았으며, 이도 모자라 덤프트럭까지 동원해 군청 앞 2차선 도로까지 막았다.
   2,000여명의 군민들은 “주겠다는 돈도 우리가 싫다는데, 왜 굳이 줄려고 하느냐”며 “돈도 싫고 지역개발도 관심 없으니, 청정 부안에서 이대로 살게 해달라”고 목놓았다.

     새만금 삼보일배의 문규현 신부를 비롯, 10여명 경찰 연행

   경찰의 삼엄한 경비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주민이 덤프트럭에 오르려하자 경찰측은 소화기를 몸에 뿌리고, 방패로 찍고, 곤봉으로 때리는 등 강경 진압을 일삼았다. 집회 참가자들이 아무 것도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경찰의 구타로 인해 얼굴이 함몰되고 찢어지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특히 삼보일배의 문규현신부를 비롯한 10여명의 주민들이 집단구타와 함께 경찰에 연행되었으며, 문규현신부의 연행에 항의하던 조태경(34세)씨도 구타와 함께 연행되었다.
   또 전경들이 주민들을 밀고 나가는 중, 그 자리에 앉아있던 고령의 박갑례(85세)씨를 곤봉으로 가격, 후두부가 찢어져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며, 이미연(40대)씨는 실신으로 병원에 후송되었고, 이한(34세)씨가 눈 주위를 방패로 찍혀 5바늘 정도 꿰맸다.

     비폭력 집회 참가자에게 경찰의 무리한 폭력 자행돼



  현장에 남아있던 주민들은 평화적 방법으로 시위를 지속하겠다며 연와(聯臥)시위를 했으나, 경찰이 주민들을 밟고 지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넘어진 전경 10여명에 깔려 이혜범(34세)가 갈비뼈와 오른쪽 어깨와 가슴, 왼쪽 허벅지 등에 타박상과 외상을 크게 입어 병원에 입원 치료중이다. 또 전병채(44세)는 등 부위에 타박상과 찰과상을, 공윤석(47세)씨는 얼굴 안면부에 심한 찰과상을 당해 역시 인근병원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집회 참가자의 대다수가 노인과 여성, 어린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강경 진압은 계속되었으며, 인근 교회(제일교회)의 담장을 부수고 지나가는 등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할 경찰이 오히려 주민들을 폭행하고 주민들의 재산을 훼손했다.

   아이를 앉고 도로에 누워 시위하던 한 아주머니는 “부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처럼 무자비한 경찰은 처음”이라며, “평화적으로 시위한다는 우리에게 왜 폭력을 가하냐”며 눈물을 글썽였다. 마을 주민들도 입을 모아 지금의 현상이 마치 1980년의 광주사태를 연상시킨다며 “반대하는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게 입막는 것이 참여정부냐”며 분개해했고, 이 지역 노사모의 한 회원도 “대통령에게 실망했다. 바보 노무현이 진짜 바보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10명의 주민들이 김제경찰서로 연행되었으며, 연행되었던 문규현신부는 부상으로 인해 인근병원(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왼쪽 가슴에 심한 타박상을 입고, 이마를 5cm정도 찢겨져 현재 치료중이다.  

   작성 및 문의 : 녹색연합 대안사회국 이버들 (qjemfl@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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