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곰과 웅담거래에 관한 일반인 및 한의사 설문조사 결과보고서

2005.09.23 | 미분류

설문조사_결과_내용.hwp

녹색연합 –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서 밝혀져

일반인 87.1%, 웅담 채취 목적의 곰 사육에 반대
한의사 93.3%, 웅담의 의사처방 없는 개인적 복용, 안전에 문제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 대다수는 웅담을 채취할 목적으로 곰을 사육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으며, 한의사 역시 의사 처방 없는 웅담의 개인적인 복용은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이 한길리서치에 의뢰, 우리나라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웅담 및 사육곰에 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웅담채취를 목적으로 곰을 사육하는 것에 응답자의 87.1%가 반대했고, 곰이 가축으로 사육될 수 있는 동물인가에 대해 74.9%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또한 국내에서의 웅담거래가 완전히 금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73.4%였으며, 응답자의 95.6%는 웅담을 구입한 적도 없고, 구입할 의사도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야생동물을 구입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58.9%)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한의사 418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웅담처방을 한 적이 없다는 대답이 대부분(93.1%)이었고, 그 이유로는 웅담 대신 처방할 수 있는 약재가 있기 때문(28%), 구하기 어렵고 비싸기 때문(27%), 멸종위기 동물의 부위이기 때문(19.3%)의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웅담의 효능을 대치할 수 있는 다른 의약품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부분이 대체할 수 있다고 응답하였다. (대체할 수 있다 29.2%,  효과가 떨어지지만 대체할 수 있다 45.2%) 대체할 수 없다는 답변은 22.2%. 특히 한의사들은 일반인들이 건강 혹은 약용 목적으로 한의사 처방 없이 웅담을 개별 구입하여 복용하는 것에 대해 안전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93.3%)

이번 조사는 녹색연합이 ‘웅담 및 사육곰에 대한 인지도와 인식 조사’를 위해 설문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하여 2005년 8월 전국의 성인남녀 700명과(8월 16일-17일), 한의사 418명(8월 11일-12일, 16일-17일)을 무작위 추출하여 전화설문으로 진행하였다.

이번 설문결과를 통해 주목할 만한 사항은, 한국인의 보신문화가 세계적으로 비난받고 있는 것과 달리 국민들 대다수가 웅담을 산 적이 없거나 살 의향이 없다(95.6%)고 응답한 것이다. 또한 그렇게 응답한 사람들의 60% 정도가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정부의 곰사육 정책에 대한 반대의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결론이다.

한의사 설문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웅담의 효능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와 개별 구입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웅담의 효능을 대치할 수 있는 약재들이 있다는 대답은 일부 사람들의 웅담 구입이 꼭 필요한 의학적인 목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개별 구입하여 복용하는 것에 대한 안전성 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의 80여개 곰농장에서 1600여 마리의 곰이 사육되고 있다. 그리고 올해 개정된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10살 이상된 곰은 도살하여 웅담을 채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곰은 90%이상이 반달가슴곰이다.    
한편으로 우리 정부는 천연기념물 329호로 지정되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한국의 반달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개체군 복원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곰 포유류 학회에서 반달가슴곰 복원성과를 자랑하려다, 오히려 동아시아 각국에서 한국인들에 의해 행해지는 일련의 웅담 밀거래와 그로 인한 곰 종족수 위기로 한국에 대해 국제적 비판이 쏟아졌었다.  

정부는 올해 3월에 발표한 입장의견서(환경부)를 통해 새롭게 시행되는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거하여 체계적인 사육곰 관리와 더불어 장기적으로는 곰농장 폐지를 약속한다고 하였다. 전 세계에서 곰농장이 있는 나라가 중국과 한국 두 나라 뿐임을 감안할 때 OECD 가입국인 한국에서 사육곰 정책을 철회하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 또 시급한 일이다. 더구나 국민들 대다수가 원하는 정책이라면 정부는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녹색연합은 국민의 대다수가 공감하지 못하는 웅담거래와 곰 사육의 합법적 존속에 대해 다시 한번 문제를 제기한다. 정부는 스스로 약속한 말이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곰농장 폐지를 위한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첨부 : 설문조사 결과 내용 (일반 국민, 한의사)

2005년 8월 31일

녹색연합

※ 문의 : 김혜애 정책실장(016-243-4903), 박소영 간사(010-5600-6857)
※ 설문지와 분석내용(도표 포함) 등 구체 자료는 녹색연합 웹하드에 들어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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