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천성산을 위한 단식기도정진

2003.03.26 | 미분류

노무현 정부의 환경친화정책 추진과 대선 공약 이행을 위한 대한불교 조계종 스님들의 릴레이 단식이 3월 25일로 11째를 맞았습니다. 3월 25일, 26일은 녹색연합의 공동대표이신 원택 스님께서 단식에 들어가셨습니다.

북한산, 천성산을 위한 단식기도정진 – 원택스님(녹색연합 공동대표)



이번 단식기도정진을 통해 스님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불교계 첫 번째 공약인 “전통사찰의 보존과 수행환경 보호를 위해 북한산 관통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와 부산고속철도 노선-천성산, 금정산 관통사업을 백지화하고 대안노선을 검토 하겠다”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고, 나아가 환경친화적인 정책의 수립을 발원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4일 조계종총무원을 방문, 북한산 관통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노선을 백지화하고 대안노선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북한산의 인접 공구인 수락산, 불암산 구간의 공사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7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한산 관통도로와 관련, “반대하는 불교계 및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합리적인 노선에 대해 협의하라”고 지시했는데, 수락산 불암산 공구에 대한 ‘공사 중지’가 빠진 노 대통령의 지시는 백지화는커녕 사실상 대안노선의 가능성마저 아예 없애는 것이며, 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시행사의 밀어붙이기식 관행을 눈감아주는 것입니다. 또한 지율 스님의 38일에 이르는 단식끝에 노무현 대통령은 천성산 관통 고속철도에 대해서도 대안노선을 검토하라고 말하였으나 일주일 뒤 다시 공사 추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조계종단과 한 약속은 스님들과의 약속 이상의 뜻을 지닙니다. 그 약속은 대규모 환경파괴 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모든 생명들과의 약속입니다. 그 약속을 저버리고 조금 빨리 가는 것이 우리에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지 스님들의 기도정진도량에서 다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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