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중단과 평화실현을 위한 시민행동에 나섭시다.

2003.03.31 | 미분류

오늘 하루 참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고요했습니다. 우리 역사 100여 년, 한 맺힌 울음이 정직하게 쏟아지도록 양심의 울타리 되어 주었던 명동성당. 고난 당하는 자와 함께 하는 예수의 정신 따라 오늘, 이역 만리 떨어진 이름 모를 이들의 눈물과 직면하기 위해 새로운 울타리가 열렸습니다.



3월 31일. 미국의 이라크전쟁 중단과 평화실현을 위해 각계각층인사들로 구성된 [반전평화비상국민회의]를 소집할 것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이 오후 2시 명동성당 앞에서 열렸습니다. 박형규 목사님을 비롯해 44명의 어른들이 제안자로 나서셨습니다. 오랜 시간 명동 성당에서 각자의 사명을 갖고 싸워 오셨던 어른들이, 단 하나의 너무나도 분명한 목적을 위해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오셨습니다.

서있기 조차 불편해하셨던 리영희 교수님의 말씀은 예리하고 단호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갈망하는 가치를 얻어내기 위해 싸워왔고, 이를 통해 세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지금 우리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줘야 합니다. 미국의 배후조정이 있었던 베트남 파병도 명목상으로나마 남베트남의 요청을 그 이유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노골적입니다. 노대통령은 착각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공화당 지배세력은 오로지 미국의 물질정책 이익만을 위해 움직일 뿐입니다. 동맹국의 이익은 전혀 고려하지 않음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주장하는 대로 남북문제에 도움이 된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분명히 제시해야 합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교수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이 큰 힘이 됩니다. 교수님! 오래 오래 사십시오.



인간을 죽이는 것은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는 가장 불의한 행위임을 신앙과 민족의 이름으로 고발하신 함세웅 신부님의 말씀.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은 전쟁을 반대하게 됩니다.”  전쟁은 환경파괴와 인권유린으로 나아가며 전쟁의 결과로 미래세대의 생명이 위협받기 때문에 파병반대를 외치신 박영숙 여성환경연대 대표의 말씀. 온 국민을 향해 널리 널리 울려 퍼지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아울러 3월 31일부터 4월 12일까지 명동성당에는 반전평화캠프가 차려져서, 각계각층의 동참을 호소하는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캠프는 반정평화를 향한 각계각층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낼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인데, 이를 위해 다양한 토론, 문화행사, 시민행동의 열린 마당 등이 열릴 예정입니다. 명동성당이 약간은(?) 이례적으로 철야 캠프를 허용해 주었다고 합니다. 캠프가 차려진 곳은 성당 한 켠 기도의 촛불이 타오르고 있는 성스러운 공간이었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국민적 열망이 다시 한번 이 곳에 모여 사랑을 위해 불타오르고 생명으로 피워내는 살림의 자리, 기도의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 김형우 시민참여국 sanha@greenkorea.org

※ 별첨 기자회견문 및 사업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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