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를 막는 숲- 해안림이 사라진다.

2005.07.24 | 미분류

전북 고창군 명사십리 해수욕장.
건설 중인 1번 군도로 인해 해안림뿐만 아니라 해안사구와 초지마저 훼손되고 있다. 왜 우리는 약간의 편리함 대신에 더 많은 것을 잃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걸까?

해변, 갯벌, 산호초, 해안절벽, 삼각 주 등 다양한 모습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우리의 해안이 지역개발과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라는 미명하에 훼손되고 있다. 그중에서 오랫동안 바닷가에 푸르름으로 남아 있어 바다의 재해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던 해안림이 파괴되고 있다.

사라지는 해안림- 재해위험지역을 넓히다.



강원도 삼척시 맹방 해수욕장.
해안림내에 군부대와 묘지가 있던 자리에 골프장이 들어서고 펜션이 건설 중이다. 이곳은 해안림으로 조성되어야 할 곳이.



충남 태안군 운여 해수욕장
무분별한 규사채취로 인해 급속하게 모래가 쓸려나가 배후의 해안림이 파도와 염기로 인해 고사되거나 모래와 흙의 침식으로 쓰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 태안군 범머리
바다가 보이는 멋진 해안가 지역에는 푸른 숲이 사라지고 펜션이 들어서고 있다. 원래 가로림만 지역은 방조제나 인공적인 시설들이 거의 들어서지 않아 자연해안선이 그대로 보존되어 왔으나, 최근 대규모 전원주택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쓰나미의 교훈을 벌써 잊은 걸까? 자연을 파괴하면 결국 인간에게도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 앞의 작은 이익과 순간의 편리에 눈이 멀은 우리들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

쓰나미 더 이상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1983년 지진해일 당시),
1983년 지진해일로 3억 7천여만원의 피해와 40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다. 우리나라도 결코 쓰나미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경상북도 포항시 죽천리~우목리
주택가가 해안가 바로 앞까지 나와 있다. 이러한 지역은 연안재해의 위험에 바로 직면한 지역이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자연대책법에 의해 경계구역으로 설정되어 위험이 큰 지역이지만, 어김없이 바다와 가까이에 주택과 위락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2005년 3월과 5얼에 일본 서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이 부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동해안 지역에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지진해일은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그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더욱 가중될 것이다.

인간을 구하는 숲,  해안림 –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경남 남해시 물건리 방조어부림
오랜 시간동안 그 자리에서 인간을 지켜주고 있는 물건리 방조어부림. 지난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 전역에 많은 피해를 입힐 때 이 지역에는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해안림은 자연의 방식으로 재해를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또한 해안림은 농작물을 보호하고 물고기들의 안식처가 되며,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해안림의 가치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관광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그동안 오랫동안 인간을 묵묵히 지켜주던 해안림이 펜션과 위락단지, 해안도로 등으로 훼손되고 있다. 푸른 숲, 푸른 바다가 없는 이 땅에 더 이상 푸른 미래는 없다. 인간을 구하는 숲, 해안림.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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